생리대·렌즈 소재 자제 개발 이어
합성 비타민 원료인 크레졸 사업 진출?
미래 전략 등 전담하는 사업부 신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이 고부가 헬스케어 소재에 승부수를 띄웠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2030년에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11일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에서 현재까지 자체 개발한 3종의 헬스케어 관련 소재를 전담하는 사업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조직은 헬스케어 소재 전반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퍼스널 케어' 원료인 수첨석유수지를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5월에는 일본 기업이 독점 공급하던 고굴절 렌즈 등의 원료인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 양산에 돌입해 '비전 케어' 사업에도 진출했다. 10일 이사회에서 고순도 크레졸 사업 투자를 승인하면서 자체 개발 소재를 3종으로 늘리게 됐다.
크레졸은 제조 방식에 따라 합성 비타민의 원료가 되는 뉴트리션(식품영양) 분야를 비롯해 멘솔 등 합성향료, 산화방지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 소재로 활용된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 7월 상업 생산을 목표로 약 1,2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만톤 규모의 고순도 크레졸 생산 공장을 전남 여수 산업단지에 건설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이 크레졸 양산에 돌입하면 독일 랑세스, 남아공 사솔에 이어 글로벌 3위의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크레졸 수요는 지난해 약 19만톤(8,0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연간 4%씩 성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자체 개발 소재 3종에 더해 미래 성장성이 높은 의료용 장갑, 의약품 포장재, 인공 관절 등 각종 일반 의료 장비용 소재까지 범위를 넓혀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이미 헬스케어 소재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각종 의료장비의 소재가 화학 원료로 생산되는 데다, 뉴트리션 사업은 화합물을 합성·분리·정제·배합하는 과정을 거치는 화학 분야 기술력 확보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화학기업인 독일 바스프는 식품과 사료를 포함한 뉴트리션&케어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미국 다우듀폰은 뉴트리션 사업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일본 미쓰이케미칼도 의약용 케미칼, 치과용 소재 등을 중심으로 2015년부터 독립적인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운영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헬스케어 사업은 생활 수준 향상과 고령화 추세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원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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