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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식 쇄신 1년…이마트 3분기 턴어라운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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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식 쇄신 1년…이마트 3분기 턴어라운드 성공

입력
2020.11.11 15:34
수정
2020.11.11 18:3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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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만에 영업이익 신장 전환
신선식품 강화하는 점포 리뉴얼에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 강화
SSG닷컴·이마트24도 수익성 개선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 앞으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1,4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 영업이익 신장 전환에 성공했다. 류효진 기자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 앞으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1,4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 영업이익 신장 전환에 성공했다. 류효진 기자


지난해 10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수장 자리에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인 강희석 대표를 앉혔다. 이마트 창립 이래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 영입이었다. 외부 수혈은 부진한 실적을 타개할 정 부회장의 충격요법일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2019년 2분기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강 대표는 이마트 대표로 과감한 구조조정 전략을 펼치다 올해 10월 정기인사에서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대표도 겸직하게 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주력 사업을 모두 맡긴 데는 강 대표가 이끈 이마트 매장 구조 전환, 전문점 사업 재편 등이 그룹 내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강 대표 CEO 선임 후 1년이 지난 이마트는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강희석 이마트 겸 SSG닷컴 대표

강희석 이마트 겸 SSG닷컴 대표


11일 이마트는 3분기 매출 5조9,077억원, 영업이익 1,5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1%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됐지만, 이마트 점포와 트레이더스, 전문점, 연결 자회사들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이마트 점포와 트레이더스, 전문점 등으로 구성된 이마트 영업이익은 1,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2017년 4분기 이후 첫 플러스 신장 전환이다.

이마트 3분기 실적 주요 지표. (단위: 억원)

이마트 3분기 실적 주요 지표. (단위: 억원)


지난해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체질 개선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상품본부를 그로서리(식품)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하고, 식품 담당 조직을 확대해 신선식품에 초점을 맞추는 점포 개편 작업을 진행해왔다. 부실 사업 정리와 전문점 중심 집객력 높이기에도 속도가 붙었다. 강 대표 취임 후 삐에로쑈핑을 비롯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 남성 패션 편집숍 '쇼앤텔' 등을 철수시켰고, 자체 브랜드(PB) 전문점 전략으로 운영 중인 노브랜드 매장을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콘셉트로 빠르게 확대했다.

3분기 실적에서 노브랜드는 올해 1, 2분기에 이어 3분기 67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었다. 반려동물 전문점(몰리스펫샵), 신선음식 전문점(PK마켓) 등까지 합친 전문점 부문 실적은 영업적자 4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적자폭(-204억원)보다 161억원 개선됐다. 트레이더스 3분기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2% 증가했다.

9월 서울 노브랜드 버거 역삼점 매장에 있는 서빙 로봇에서 손님들이 햄버거를 받아가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9월 서울 노브랜드 버거 역삼점 매장에 있는 서빙 로봇에서 손님들이 햄버거를 받아가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연결 자회사 중에선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과 편의점 이마트24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SG닷컴 3분기 매출은 9,803억원, 영업적자 31억원이다. 직전 분기(-137억원), 전년 동기(-235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적자 폭을 줄였다. 이마트24는 2014년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이번 3분기 17억원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 사업 강화를 유지하면서 SSG닷컴 온라인 역량과 오프라인 매장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로서리 차별화, 고객 중심 매장 등 본업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수익 중심 사업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호실적의 자신감을 주주환원 정책으로도 내놨다. 이날 공시를 통해 앞으로 3년간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주주에 배당한다. 적자가 나더라도 주당 2,000원은 보장하기로 했다.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이번 배당 정책에는 경영 정상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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