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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재개, 바이든 관심 가져야 할 이슈"... 강경화, 당선인 측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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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재개, 바이든 관심 가져야 할 이슈"... 강경화, 당선인 측에 강조

입력
2020.11.11 12:37
수정
2020.11.11 14: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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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 쿤스 상원의원 등 바이든 참모 면담
종전선언, 비핵화 협상 원칙 등 긴밀히 논의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을 만나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바이든 당선인의 관심을 촉구했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메시지 관리 중요성에도 양측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바이든 신(新)행정부가 출범해도 협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기조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방문 중인 강 장관은 이날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미대화 조속 재개의 중요성은) 정상 차원의, 우선적 관심을 가져야 될 이슈라고 (바이든 당선인 측에)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바이든 측 크리스 쿤스ㆍ크리스 머피 상원의원과 존 앨런 브루킹스연구소 소장을 면담했다. 두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시 국무장관 후보에 거론될 정도로 외교 분야 경험이 많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과 같은 델라웨어주(州)가 지역구인 쿤스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브루킹스연구소도 바이든 당선인 측에 외교정책 자문을 하는 워싱턴의 대표적 민주당 성향 싱크탱크다.

강 장관은 “(두 의원에게서)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문제에 대한 시각, 신행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성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며 “두 의원에게 우리 정부의 바이든 신행정부와의 한미동맹 발전 의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과거 (미국) 민주당 행정부는 우리 정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해 온 경험이 있는 만큼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간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질문을 듣고 있다. 윌밍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질문을 듣고 있다. 윌밍턴=AP 뉴시스

바이든 당선인 측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관심과 질문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핵 해결은 바이든 신행정부에서도 우선순위가 앞선 외교안보 사안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2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북한 핵능력 감축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는 조건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바이든 당선인의 판단과 문재인 대통령의 ‘포괄적 합의ㆍ단계적 이행’ 북핵 협상 기조에 공통점이 많다는 입장이다.

면담 과정에선 정부의 6ㆍ25전쟁 종전선언 입장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 그 시작은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고 밝히면서 종전선언은 남ㆍ북ㆍ미 간 뜨거운 의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중요한 계기이고, 비핵화와 종전선언은 따로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강 장관의 설명에 대한 바이든 당선인 측 반응은 공개되지 않았다.

강 장관은 두 번의 북미정상회담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3년간 한미 공조로 이룬 성과 역시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ㆍ바이든 행정부 모두 북미 실무협상과 ‘톱다운(정상 간 대화 중심)’ 방식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는 원칙 자체에는 차이가 크지 않다고 정부는 판단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강 장관은 또 북한이 미국 대선 기간 도발 대신 상황을 관망하는 기조였다는 점도 평가하며 북미대화를 조속히 끌어내기 위해선 한미 양국의 대북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당선인이 영국ㆍ캐나다 등 동맹국 정상과 전화 의견 교환을 하는 것과 관련, 문 대통령과의 통화도 시간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가진 오찬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뉴스1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가진 오찬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뉴스1

강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도 만났다. 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을 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면담했다. 내년 1월 20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까지는 현 정부와의 협조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했다 2위를 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거취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본부장은 사퇴 여부를 고심했으나 미국이 공개 지지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에 한미 양국은 유 본부장이 당분간 사퇴하지 않고 다른 회원국 설득 작업을 이어간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미국에 도착한 강 장관은 일정을 마치고 11일 귀국한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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