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가요 작곡가 김호철씨는 개인부문 수상
정부,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서
전태일 열사에 국민훈장 무궁화훈장 수여할 듯
전태일재단은 제28회 전태일노동상 단체부문에 택배연대노조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전태일재단은 "과거 전태일이 연대했던 '시다'들은 현재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특수고용이라는 이름으로 차별받고 있다"며 "택배연대노조는 특수고용노동자의 고단한 처지를 잘 웅변해 주는 투쟁을 선도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전태일재단은 택배연대노조가 '공짜노동'으로 불리는 분류작업에 사측의 인력 투입을 이끌어내는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의 노동권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전태일재단은 "택배연대노조는 8월 14일을 택배없는 날로 만든 투쟁, 공짜노동이라고 불렸던 택배 분류작업에 원청사의 인력 투입을 이뤄내는 투쟁을 가열차게 벌여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CJ대한통운 원청사가 택배연대노조를 상대로 낸 '노조법상 노조 아님'을 확인하는 행정소송에서 승리함으로써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에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9월 CJ대한통운 대리점들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교섭 요구 사실 공고에 시정을 명령한 재심 결정을 취소하라'는 취지의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 "이 사건의 택배기사들 모두 노동조합법상 근로자성을 인정한다"고 판시했다.
개인부문 전태일노동상은 민중가요 작곡가인 김호철씨에게 돌아갔다. 전태일재단은 "파업가, 단결투쟁가, 포장마차, 끝내 살리라, 꽃다지, 잘린 손가락, 해방의 노래 등 그에게 결의·결사의 빚을 지지 않은 노동운동이 없다"며 "노동자가 자신이 처한 조건을 자신의 목소리로 부르짖게 한 계급적 자각을 노래로 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국제부문 수상자는 없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행되는 제50주기 전태일추도식에서 열린다. 정부는 이날 추도식에서 전태일 열사에 대한 국민훈장인 무궁화 훈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 전태일 열사가 노동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공식 인정한다는 의미로, 앞서 6월 10일 정부는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고 이소선 여사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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