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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V리그 남자부 성적표... OK·KB의 '초반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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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V리그 남자부 성적표... OK·KB의 '초반 돌풍'

입력
2020.11.11 14:49
수정
2020.11.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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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케이타가 대한항공전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KOVO제공

KB손해보험 케이타가 대한항공전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KOVO제공


V리그 남자부가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0일까지 남자부 7개 팀이 1라운드 각 6경기씩 치른 결과 OK금융그룹이 구단 사상 처음으로 라운드 전승(6승)을 거두며 1위에 올랐고, KB손해보험이 5승 1패(승점 13)로 그 뒤를 이었다. 우승 후보 대한항공(4승 2패ㆍ승점 12)과 현대캐피탈(3승 3패ㆍ승점 8)은 3,4위에 자리했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우리카드는 겨우 5위(2승 4패ㆍ승점8)에 머물고 있다. 6,7위는 삼성화재(승점 5)와 한국전력(승점 2) 순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의 대반전이다. 두 팀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상위권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노우모리 케이타(19ㆍKB손해보험)다. 경기당 평균 41.5득점이라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으로 상대 코트를 맹폭 중이다. 1라운드 득점이 249점으로 리그 1위인데 2위 바르텍(삼성화재ㆍ189득점)과 무려 60점 차이다. 지난 3일 삼성화재 전에서는 54점을 올리며 V리그 남자부 역대 최다 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가빈 58득점) 케이타의 고공 강타를 앞세워 KB손해보험은 1라운드를 2위로 마무리했다. 비록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OK금융그룹에 시즌 첫 패를 당했지만 ‘만년 중하위권’이란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하지만 한 선수에 지나치게 의존해 이룬 성과라, 케이타가 부상이나 슬럼프에 빠질 경우 팀은 큰 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펠리페(오른쪽 첫 번째)와 진상헌(오른쪽 두 번째). KOVO 제공.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펠리페(오른쪽 첫 번째)와 진상헌(오른쪽 두 번째). KOVO 제공.


OK금융그룹의 ‘라운드 전승’ 1위 등극에는 역시 두 명의 ‘이적생’ 효과가 컸다. 대한항공을 떠나 올 시즌 유니폼을 바꿔 입은 진상헌은 블로킹 1위(25개ㆍ세트당 1.042개)에 속공도 1위(성공률 77.6%)에 오르며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V리그 네 번째 시즌을 네 번째 팀에서 맞는 펠리페도 득점 4위(167점)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다소 아쉬운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를 토종 선수의 활약으로 메우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대한항공 정지석은 공격 성공률 1위(58.0%) ,서브 3위, 블로킹 4위 등 득점 부문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며 비예나(103득점ㆍ48.9%)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지난 시즌 MVP 나경복(우리카드)도 득점 5위(143점) 공격성공률 7위(52.8%)로, 알렉스(득점 9위)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지난 9월 컵대회에서 ‘우승 돌풍’을 일으키며 기대감을 높였던 한국전력의 부진은 아쉽다. 러셀이 서브 1위(세트당 0.708개)에 오르는 등 좋은 공격력을 과시 중이지만 왼쪽 공격수로서 가장 중요한 리시브가 불안하다. 1라운드를 전패로 마감한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에 선수 3명(김인혁 안우재 정승현)을 내주고 세터 1명(김광국)을 데려오는 ‘1대3 트레이드’ 초강수를 뒀다. 한국전력은 베테랑 세터를 보유해 전략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고 삼성화재도 그간 아쉬웠던 레프트 한자리를 김인혁으로 채울 수 있게 됐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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