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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국대 2루수' 정근우 "2루수로 은퇴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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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국대 2루수' 정근우 "2루수로 은퇴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입력
2020.11.11 15:59
수정
2020.11.11 16: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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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근우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정근우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2루수'로 시대를 풍미했던 정근우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연 정근우는 "2루수로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려대에서) 연습 경기를 뛰다가 프로의 지명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펑펑 운 기억이 너무나 생생한데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는 게 아쉽다"면서도 "16년간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고, 많은 것을 이뤄 은퇴에 미련 없다"고 말했다. 이어 "1∼2년 전에 포지션 변경에 방황하면서 여러 고민도 했는데 다시 한번 2루수로 뛸 기회를 얻어 더욱 감사드리고, 이 자리에서 2루수 정근우로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2루수에 큰 애착을 보였다. 그는 "2006년 골든글러브 수상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탄탄대로를 걷지 않았나 생각한다. 2루수로서 한국시리즈 우승도 하고 국가대표로도 너무 많은 걸 이뤘다"고 돌아봤다.

정근우는 "올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뒤부터 조금씩 생각했다"면서 "그간 2루수로 했던 플레이를 (팬들이) 기대하고 나 역시 기대했는데 지금은 그때의 정근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은퇴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솔직히 시즌 중에 은퇴를 발표하고 싶었는데 한발 물러서서 보니 용택이형이 은퇴 투어를 잘하고 있어서 형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후에도 은퇴 발표를 생각했는데 그땐 팀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근우는 학창시절 작은 키와 프로 초창기 송구 불안을 부단한 노력으로 극복하고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5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7순위로 SK에 입단한 그는 2000년대 후반 SK의 '왕조 시대'를 이끌었다.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하면서 2007년, 2008년, 2010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섰다. 통산 1,7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 371도루를 남겼다. 골든글러브 세 번(2006ㆍ2009ㆍ2013년)과 득점왕도 두 차례(2009ㆍ2016년)를 차지했다. 끝내기 안타도 16번이나 쳐 KBO리그 최다 기록을 보유 중이다.

무엇보다 한국 야구의 르네상스에서 정근우의 이름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엔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에 새 둥지를 튼 정근우는 30대 중반을 넘기면서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못하고 서서히 정상에서 내려왔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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