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산 훼손, 납득 어려워"
고산동 고인돌 4기도 행방불명
경기문화재단이 청동기 시대 고인돌로 추정한 의정부 거석(巨石)이 개발 과정에서 파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호원동 382번지에 있던 고인돌 2기가 파괴된 것을 발견, 의정부시를 상대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10일 밝혔다.
문제의 거석은 의정부시와 의정부문화원이 세종대박물관 보고서를 토대로 2014년 발행한 의정부시사(議政府市史)에 고인돌 2기로 기록한 것이다.
1호의 크기는 3.9m×3.8m×0.9m, 2호는 6.7m×4.0m×1.4m이다. 경기문화재단도 2007년 발행한 경기 고인돌에서 호원동 고인돌 2호를 '거석기념물'로 추정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이 거석은 2014년 직동공원 민간투자 개발사업 과정에서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돌이 위치했던 장소에는 현재 실내테니스장이 들어서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의정부시가 실내 테니스장을 짓기 위해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고인돌을 파괴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사라진 고인돌의 행방을 찾고 동시에 의정부시의 몰상식한 행위에 일침을 놓기 위해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이외에도 의정부시 고산동 188번지에도 고인돌이 4기 존재했던 것으로 경기도에 보고되어 있으나, 이것 역시 행방불명다”며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
의정부시는 이와 관련 언론에 “민간 사업자가 2016년 민간 전문기관에 문화재 조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호원동 거석이 고인돌일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는 내용을 보고서를 받았다”며 “이를 토대로 사업자가 거석 2개를 발파, 2017년 그 자리에 실내 테니스장을 지어 의정부시에 기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법에 따라 당시 문화재 조사 보고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으나 다른 유물과 달리 보존에 대한 별도의 이야기가 없어 발파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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