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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축조된 ‘이성산성’, 세종시 최초 국가문화재 사적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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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축조된 ‘이성산성’, 세종시 최초 국가문화재 사적 될까

입력
2020.11.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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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성문화재연구원과 시굴조사 ...연차별로 진행 예정
유일한 계단식 축조 등 역사적 가치 높아

세종 전의면 이성 항공사진. 세종시 제공

세종 전의면 이성 항공사진. 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전문기관과 함께 전의면 ‘이성산성(세종시 지정 기념물 제4호)’을 시굴 조사하고, 시 최초의 국가문화재 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세종시에 따르면 한성문화재연구원과 최근 전의면 신방리 일대 현장에서 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연차별로 조사를 진행해 산성의 특징과 역사성을 확인해 나갈 계획이다.

이성산성은 시굴조사 과정에서 삼국시대 축조된 성벽시설이 확인되고, 각종 유물이 발굴되는 등 역사 유적으로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종전의 지표조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던 사실을 점차 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축조세력과 시기, 방법, 성격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면 이성의 복원 정비는 물론, 국가 사적 승격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사결과 이성은 백제가 처음 축조한 후 신라에 의해 점령됐다. 성벽은 2차례이상 고쳐 쌓았고, 가장 바깥쪽 성벽은 고려 개국공신인 이도(李棹)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성은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국내에선 거의 유일한 계단 형식의 독특한 구조로 축조돼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세종 이성 문화재 시굴조사 현황도. 세종시 제공

세종 이성 문화재 시굴조사 현황도. 세종시 제공


이성 정상부 일원에선 6~7세기 백제와 신라의 유물들도 다량 출토됐다. 백제와 신라 양국이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성은 금성산 줄기 북단 높이 229m의 산 정상부에 테를 둘리듯 감싸면서 축조된 테뫼형 산성으로, 2012년 12월 31일 세종시 지정 기념물 제4호로 지정됐다. 고려 태조 왕건 때 고려 개국공신 ‘이도’가 성을 쌓고 살던 곳이어서 이성이라고 불린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성내에서 백제 말기 기와와 토기편이 다량 나온 점으로 미뤄 백제 시대 국경 수비를 위해 축조된 후 수차례 보수된 것으로 보인다.

한성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아직 시굴단계로 정확하진 않지만, 세종이성이 독특한 구조인 것은 맞다”며 “시굴조사를 더 진행해봐야겠지만 현재 추정대로 발군되면 국가지정문화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성은 삼국시대 격전지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라며 “앞으로 연차별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향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을 추진해 복원·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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