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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대형 현수교 이상 징후 미리 잡는다… '탄성파 전기센서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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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대형 현수교 이상 징후 미리 잡는다… '탄성파 전기센서 기술' 개발

입력
2020.11.10 11:25
수정
2020.11.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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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연구원(KERI) 김인성 박사팀
'프리앰프 내장형 탄성파 전기 센서' 개발

수력·풍력 등 에너지산업 안전진단
대형 현수교·오일탱크 등 이상 징후
사전 감지해 대형사고 예방

김인성 한국전기연구원(KERI) 박사가 '프리앰프 내장형 탄성파 전기센서'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KERI 제공

김인성 한국전기연구원(KERI) 박사가 '프리앰프 내장형 탄성파 전기센서'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KERI 제공


최근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라 전기·에너지 관련 설비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진단하는 기술이 한국전기연구원(KERI)에서 개발됐다.

KERI전기변환소재연구센터 김인성 박사팀은 탄성체로부터 전달되는 미세한 진동(탄성파)을 감지해 각종 설비나 시설물의 열화나 고장 징후를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프리앰프(Pre-amp)내장형 전기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탄성파는 대상물질이 변형되거나 끊어질 때 발생하는 일종의 파동으로 물질의 파괴나 이상 정도가 클수록 더 많은 탄성파가 발생한다.

KERI의 기술은 설비 자체로부터 자연 발생하는 탄성파의 감지를 통해 설비 열화나 고장 징후를 사전에 모니터링해 대형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 센서다.

김인성 박사팀은 작은 탄성파를 발원 지점에서 증폭하는 '프리앰프'를 내장해 측정을 방해하는 소음 차단선을 선진국 제품(미국 PAC사 기준)과 동일한 25㏈수준으로 만들었고, 다년간 연구를 통해 보유한 압전 기술을 통해 선진국 제품(80㏈)보다 높은 85~90㏈수준의 측정감도를 갖는 '프리앰프 내장형 탄성파 전기센서(AE Sensor)'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기존 센서 소재로 사용하던 납을 대체하는 친환경 탄성파 전기센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무연소재는 내년 7월부터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에 따라 전기·전자기기 내에 납 사용을 제한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센서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센서기술은 △원자력·화력·풍력·수력 발전소의 각종 설비 및 부품 진단 △대형 변전소와 발전소의 변압기 및 차단기 이상 진단 △오일 탱크 및 대형 유조선의 구조물 열화 및 변형의 사전감지 등 에너지 산업의 안전 진단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박사는 "풍력발전소의 발전기 축과 베어링, 기어 손상, 오일 오염 등을 미리 측정할 수 있고 수력발전소에도 밸브, 스팀라인, 조인트 파이프라인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을 사전 모니터링으로 감지해 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 현수교의 주탑 및 로프 이상 진단 △콘크리트 및 토목 구조물의 구부러짐 및 파괴 관찰 △지각 내에서 전달되는 지진파 감지 등 대형 건축 및 시설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국가 안전진단 부문 경쟁력 강화는 물론 4차산업혁명 핵심산업인 자율주행차 지능형 공장 스마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까지 확대·적용할 수 있는 잠재성 높은 기술"이라며 "현재는 지정된 공진 주파수 대역의 탄성파를 감지하는 센서 단계지만 앞으로 대역폭을 넓혀 광대역 및 가속도가 포함된 센서까지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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