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 위해 미국-인도 관계 강화 전망
인도는 이미 국경 분쟁으로 중국 업체 견제
삼성전자 수혜 기대…3분기 스마트폰 1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국가에서 중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간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특히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대비 약 21% 성장한 1억7,500억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휴대폰 시장에서 40% 가량이 아직 2세대(2G) 이동통신 피처폰을 사용하는 만큼 스마트폰 잠재 수요가 매우 크다.
인도에서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과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삼성전자는 2018년 3분기 샤오미에게 1위를 내준 이후 한 때 두 자릿수 차이까지 뒤처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 6월 인도와 중국 접경 지역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로 인도군 수십명이 사망하면서 시장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인도 내 반중 정서가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인 것이다. 이에 3분기 삼성전자는 2년 만에 가까스로 샤오미를 역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두 업체의 점유율 차이는 1~2%에 그친다.
이처럼 외부 정치적 변수에 인도 시장이 영향을 받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대선에 따른 정치 기조 변화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 견제의 중요한 역할을 인도가 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과 인도의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그에 따라 인도 내 중국 업체에 대한 견제나 반중 정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특화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중 인도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M62'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7,000밀리암페어아워(mAh)의 초대형 배터리 용량과 256기가바이트(GB) 메모리 등 중급형 제품 이상의 사양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의 정책 지원도 더해진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6일 현지에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 등 16개 휴대폰 제조·부품업체들에게 5년 간 6조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인센티브 대상에 샤오미, 비보, 리얼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게다가 인도는 중국과의 국경 충돌 이후 중국산 모바일 앱 59개의 사용을 금지했으며, 인도 세관이 중국 스마트폰 부품 통관을 고의로 지연하면서 중국 업체들은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인도 간 갈등으로 인한 중국 제품 기피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중국 브랜드 대비 인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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