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이 회동 후 "신뢰관계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
스가 총리 면담 남아... 한일관계 개선 돌파구 주목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회동한다. 스가 정권 출범 후 한국 정부 고위급 관료와의 첫 만남이다.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법을 비롯한 한일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본 민영방송 TBS는 9일 "박 원장이 10일 총리관저를 방문해 스가 총리를 예방하는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 측은 "(보도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한 외교소식통은 "박 원장이 일본 방문 일정을 3박4일로 다소 길게 잡은 건 스가 총리와의 회동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전했다. 박 원장은 스가 총리와 만나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수출규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또 연내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한 의사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전날 오전 일본에 도착한 뒤 저녁 늦게 도쿄의 한 호텔에서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회동했다. 두 사람은 21년간 의형제처럼 지낼 만큼 관계가 돈독하다. 박 원장의 방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고, 니카이 간사장은 스가 정권 출범 과정에서 '킹 메이커'였다는 점에서 양국 정상 간 소통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해석된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우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충분히 신뢰 관계를 유지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방일 이틀째엔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일본 정부의 정보기관 수장인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내각정보조사관을 잇따라 만났다. 이틀간 스가 총리를 제외한 정·관계 핵심인사들을 두루 면담한 것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박 원장과 니카이 간사장 간 면담에 대해 "두 사람은 오랜 친구이며 일한관계의 앞날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들었다"며 "일한관계가 현재 엄혹한 상황이지만 오랜 친구인 두 사람 사이에서 대화나 교류가 이뤄지는 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도 박 원장의 방일과 관련, 북한 정세 등 지역과제 외에 강제동원 문제와 수출규제 강화 등 양국 현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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