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셰퍼드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유기견
트럼프 가족은 4년간 반려동물 기르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간 재임하면서 깨졌던 백악관의 퍼스트펫(first pet?대통령의 반려동물) 전통이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두 마리의 셰퍼드 종 '챔프'와 '메이저'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저는 유기견 출신인 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가족은 2008년 바이든이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6주령인 독일 셰퍼드 챔프를 입양했다. 바이든의 손녀들이 지은 챔프라는 이름은 사실 바이든의 어린 시절 별명이기도 하다. 바이든의 아버지는 힘들 때 "일어나, 챔피언"이라고 격려하곤 했다.
바이든 가족은 10년 뒤인 2018년 델라웨어 윌밍턴의 한 유기동물 보호단체에서 유기견 메이저를 입양했다.
바이든 가족이 셰퍼드 종을 기르는 이유는 바이든 당선자가 어릴 때부터 셰퍼드와 자랐기 때문. 그는 2008년 12월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릴 적 셰퍼드와 함께 자랐다"며 "실제로 직접 훈련시키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메이저가 백악관에 입성하는 첫 유기견이라고 보도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린든 존슨 대통령이 텍사스 주유소에서 발견한 믹스견 유키를 키운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퍼스트펫은 모두의 주목을 받는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 후 반려동물을 각별히 챙겼고, 이 동물들은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았고 지난 4년간 전통은 사라진 듯 했다.
이에 바이든 대선캠프 측에서는 "백악관에 반려동물을 들이자"며 챔프와 메이저의 동영상을 찍어 선거운동에 활용한 바 있다. 바이든은 또 2019년 10월 트위터를 통해 "일부 미국인들은 내셔널캣데이를 축하하고, 일부는 내셔널도그데이를 축하하지만 트럼프는 어느 것도 축하하지 않는다"며 "이는 많은 것을 말한다. 백악관에 반려동물이 다시 들어가야 할 시간이다"라고 적었다.
한편 국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퍼스트 도그로 유기견 출신 '토리'를 입양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토리는 온몸이 검은 털로 덮인 소위 못생긴 개"라며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하겠다"고 밝혔고, 당선 후 그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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