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높아질수록 독감 진료 환자는 줄어
건보공단,? 2015~19년 독감 진료 환자 분석
백신접종 많은 60대 이상은 지난해 5.46%그쳐
당국 "독감의심환자 비율 전년보다 낮아"
매년 인플루엔자(독감) 환자의 70%가량은 20대 이하 젊은 층이었던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환자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9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19년 독감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독감으로 진료와 치료를 받은 건강보험 가입자 중 69.5%는 20대 이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이하 비율은 2015년부터 64.6%→73.9%→64.9%→57.2%→69.5%(2019년)로 꾸준히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감염에 취약한 60대 이상은 도리어 독감 진료와 치료 비중이 지난해 5.46%로 낮았다. 30대 이상으로 봐도 비율은 30.5%에 그쳤다.
최흔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대 이하 연령에서는 어린이집, 학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인구가 많아 전파가 잘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독감 진료 환자 수가 줄어드는 건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인 65세 이상 인구에서 독감 백신 접종률이 80%가 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감 진료는 주로 겨울, 봄 순으로 많았다. 최근 5년간 겨울에 진료를 받은 독감 환자는 71.9%에 달했고, 봄(23.8%), 가을(3.7%), 여름(0.6%)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도 독감 진료환자수의 계절별 점유율은 2018년 12월에서 이듬해 1, 2월, 즉 겨울에 가장 많았다. 겨울철의 낮은 습도과 기온이 바이러스 생존과 전파에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 수(의사환자 분율)는 1.9명으로, 전년 동기 및 유행기준(5.8명)보다 낮았다.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표본 감시 참여기관인 전국 199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신고한 독감 의심 환자 수로 집계된다.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을 보이면 독감 의심 환자로 분류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독감 바이러스 활동은 높지 않고, 예년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연례적으로 독감 유행이 시작되는 11월 중순이 가까워지고 있어 본격 유행이 시작되기 전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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