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선언 다음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문제가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일각의 ‘명예로운 퇴진’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 의지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유권자 사기(선거 조작)가 있다는 여러 증언이 있었다”며 “아직 집계 단계일 뿐이고, 이러한 의혹을 들여다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선거 문제가 불거졌던 전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직접 주장하는 것이 아닌 조너선 털리 조지워싱턴대 법학 교수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특히 펜실베이니아와 디트로이트의 선거 관리 문제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펜실베이니아에서 3일 뒤 도착한 우편투표를 반영했다.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간까지 도착한 표만 인정해야 한다”라거나 “디트로이트에서도 참관인들의 접근을 막아 투명성 없이 개표 작업이 이뤄졌다” 등의 주장을 한 바 있다.
이어진 트윗에서는 측근 뉴트 깅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을 인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사람들이 도둑이라 믿는다. 대도시 (개표) 기계들은 조작됐다. 이건 도둑맞은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올라온 직후 해당 게시물들에 ‘선거 부정에 관한 이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이는 전날 저녁 바이든 당선인이 델라웨어주(州) 윌밍턴에서 승리 연설을 한 이후 처음 올라온 대통령 트윗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끝이 난 대선 결과를 여전히 부정하며 불복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결국 연방대법원까지 가는 '끝장 승부'를 고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을 인용,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승복하지 않은 채 임기 종료 시점에 마지못해 백악관을 나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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