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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의 생활스포츠] 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운동으로 위로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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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의 생활스포츠] 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운동으로 위로 받아요”

입력
2020.11.09 0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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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당분간 코로나19와의 공존이 불가피하다. 코로나 확산이 염려되지만 모든 걸 멈출 수는 없는 일. 국민 건강에 중요한 생활스포츠도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맞게 방역의 틀 안에서 현명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효과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대한체육회 추천 공공스포츠클럽을 돌아봤다.

지난 4일 대구 대불스포츠클럽에서 필라테스 수강생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대구 대불스포츠클럽에서 필라테스 수강생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단체 운동(GXㆍGroup Exercise)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GX프로그램으로는 줌바, 다이어트 댄스, 스피닝 등이 있다. 하지만 실내에 여럿이 모여 격렬한 움직임을 갖다 보니 집단 감염의 우려가 크다. 줌바의 경우에는 지난 2월 충남 천안에서 열린 ‘줌바 강사 워크숍’발 집단 감염으로 불안감이 커졌다.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내려가면서 문을 닫았던 실내집단운동시설도 운영을 재개했다. 대구의 대불스포츠클럽 또한 방역 수칙을 까다로울 만큼 철저히 지키며 문을 다시 열었다. 특히 대구 지역은 2월과 3월 신천지발 대유행을 겪어 위생에 더 민감하다.

대불스포츠클럽은 GX프로그램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2m 거리 두기 테이프를 바닥에 붙였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별 정원을 절반 가량 줄였다. 이용자들은 운동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프로그램 강사는 이용자들의 방문 시 출입자 명단 작성 여부와 발열 체크를 돕는다. 수업 시간을 50분에서 45분으로 줄이고 수업 전후 운동 공간을 소독한다.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운동 강도는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낮췄다. 샤워장은 감염 우려로 운영하지 않는다.

다이어트댄스 강사 최은화씨는 “회원이 많이 줄긴 했지만 다이어트 댄스는 정원이 다 찼다”며 “운동 강도를 낮춰도 빠른 음악 템포를 유지하고 많이 뛰어야 해 호흡이 찰 수 있는데, 개인 별로 잘 조절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움츠려 들면 더 힘들다.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는 게 정말 중요하다. 회원들에게도 위험군으로 지정된 종목이니까 ‘우리 스스로 더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2m 거리두기를 지켜가며 진행하는 다이어트 댄스 수업.

2m 거리두기를 지켜가며 진행하는 다이어트 댄스 수업.

필라테스 강사 김소정씨는 “그 동안 운동을 못해서 회원들의 몸 상태가 많이 망가졌고, 마스크도 쓰고 있어 운동 강도를 낮췄다”며 “수업 전후로 소독에 신경 쓰고, 거리 두기를 잘 지키며 하고 있다. 회원들도 불편하지만 마스크 쓰고 다 잘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도 스스로 위생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다이어트 댄스 회원 조미경(51)씨는 “회원들끼리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있다면 나오지 말자’는 얘기를 했다”며 “한 명으로 인해 단체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연희(50)씨는 “개인 별로 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있고, 서로 믿으니까 불안감은 없다”고 했다. 조씨와 신씨는 수업 재개로 일상의 활력을 찾았다고 한다. 조씨는 “문을 닫았을 때 너무 답답했고, 우울증이 온 것 같았다”면서 “마스크를 써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운동을 하니까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신씨 역시 “운동으로 많은 위로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배동수 대불스포츠클럽 사무국장은 “코로나 여파로 지역 주민이 많이 이용을 못하는 게 아쉽다”며 “빨리 풀려서 많은 분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마스크 착용한 채 배드민턴 즐기는 어린이 회원.

마스크 착용한 채 배드민턴 즐기는 어린이 회원.

배 국장은 또한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감독, 관리하는데 불편함을 느낀 회원들이 사설 운동 시설로 빠지기는 했지만 우리는 안심하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폐쇄회로(CC)TV로 항상 확인하고 있고, 틈틈이 안내 방송을 통해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있다. 처음에는 배드민턴 이용자 중 마스크를 내리는 회원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회원 분들끼리도 서로 관리, 감독하면서 잘 착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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