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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어에 위판장 부족·얼음대란까지 목포시 행정 뒷짐...어민들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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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어에 위판장 부족·얼음대란까지 목포시 행정 뒷짐...어민들 '이중고'

입력
2020.11.08 12:04
수정
2020.11.08 15:09
15면
0 0

당·정협의회, 시 계획 없이 예산 타령만
선어 위판 못해 길거리서 2~3일 대기
얼음 공장 연말 폐쇄 예정 대혼란 불가피


전남 목포 선창가에 위치한 목포수협 위판장에 조기와 갈치, 새우 등이 가득차 있다. 독자 제공

전남 목포 선창가에 위치한 목포수협 위판장에 조기와 갈치, 새우 등이 가득차 있다. 독자 제공


“목포시가 위판장 부족도 모라자 대안도 없이 얼음공장을 폐쇄한다는데…, 어민들 다 죽일셈인가요?”

전남 서해안 조기와 갈치 대풍어에도 목포지역 어민들은 시설 부족으로 제때 고기를 위판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얼음 공급 대란까지 우려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목포시는 연말 얼음공장 폐쇄조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당정협의회까지 개최했지만 가시적인 대책을 끌어내지 못해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8일 목포지역 어민 등에 따르면 수협 위판 시설 부족도 문제지만 출어해서 잡은 고기의 선도 유지를 위해 필수품인 얼음의 공장 폐쇄가 예고돼 공급대란이 우려된다.

현재 목포수협을 비롯해 민간 얼음 공급 업체 3곳의 하루 생산량은 2,000여각(1각당 130㎏)이다. 하지만 목포수협을 제외한 민간 업체 얼음 공급은 연말쯤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삼학도 복원화 사업 등으로 이들 업체들의 영업을 중단하고 폐쇄하기 위해 보상까지 마친 상태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목포수협이 북항에 조성 중인 서남권 친환경수산종합지원단지로 연말까지 이전하면 더이상 공유수면 사용허가를 연장해 주지 않겠다는 공문을 업체에 보냈다.

이에 업체들은 쇄빙탑 철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얼음 공급량의 절반(1일 1,000여각)을 차지하는 A업체도 12월 말까지 공장 가동을 중지할 예정이다.


목포수협 인근에는 새우와 선어 등 위판을 못한 차량들이 대로변에서 대기중이다. 독자 제공

목포수협 인근에는 새우와 선어 등 위판을 못한 차량들이 대로변에서 대기중이다. 독자 제공


목포수협은 한 사리 조업(15일)에 6만각의 얼음이 필요하지만 3만7,400각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항으로 이전된 수협 쇄빙탑에서는 하루 300각만 생산이 가능하다.

목포 선창에 있던 목포수협이 북항으로 이전해도 위판장 부족 문제에 이어 얼음 공급량 등은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356억원의 국·도비 예산을 투입해 연말 완공 예정인 북합 지원단지 위판장이 개방형으로 냉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기야 7일 오전 7시 샹그리아비치호텔에서 김종식 목포시장, 시청 국장단과 민주당 전남도당 목포시지역위원회 30여명이 참석한 당정협의회가 열려 90분 가까이 목포수협이전 등 9건이 논의됐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의원은 “시가 목포수협 이전과 쇄빙탑 철거와 관련해 대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전남도에 실시설계비 몇 천 만원 지원 얘기만 꺼냈다”면서 “계획안도 준비 못하고 예산 타령만 늘어놓은 자리였다”고 질타했다.

이어 어민들은 “새로 짓는 북항 지원단지 예산이 당초보다 45%가량 삭감되면서 위판장 시설과 냉동, 냉장 시설 등이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며 “추가 증설과 시설 개선이 없으면 위판 대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민 김모(63)씨는 “위판장 부족으로 잡은 고기가 길바닥에서 썩어가고 있는 데다가 얼음이 없으면 출어할 수가 없는데도 목포시와 수협은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목포경제의 60%는 선창경기에 있는데 목포시만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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