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텃밭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 역전해 앞서
35년간 이곳서 의정활동한 존 매케인 향수 자극?
"남편도 미국 위해 최선인 것 원했을 것...바로 바이든"
2020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텃밭이었던 애리조나주(州)의 '변심'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곳에서 35년간 의정활동을 한 고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에 대한 향수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또한 그의 아내 신디 매케인 여사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지지 선언한 것도 한 몫했다. 매케인 여사는 바이든 후보가 승기를 잡은 가운데 또다시 지지 발언을 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재차 비수를 꽂았다.
매케인 여사는 6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후보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후보는 우리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며 "우리에게 지금 몹시 절실한 윤리와 공감 능력을 그 직에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도 했다. 그의 발언은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리조나는 97% 개표율 속에 바이든 후보가 49.6%의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8.7%)을 앞서고 있다.
그는 남편인 매케인 의원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매케인 여사는 "나는 존(남편)이 미국을 위해 최선인 것을 원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를 위해 최선인 것은 우리 정당이 아니라 조 바이든"이라고 강조했다.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 내 중진 의원으로 2008년 대선후보로 나섰던 인물이다.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해 '전쟁 영웅'으로 존경받았고, 2년 전 뇌종양으로 세상 떠나면서 지역 사회가 슬픔에 젖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가치관으로 자주 부딪혔다. 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를 조롱하는 발언에 "부적절한 용어"라고 쓴소리를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사관학교를 간신히 졸업한 멍청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케인 의원 사후에도 참전용사에 대한 공격을 거듭해왔다. 결국 그는 매케인 의원 장례식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반면 고인은 바이든 후보와는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하며 우정을 쌓았고, 매케인 여사 역시 바이든 부부부와 친구처럼 지내왔다.
이런 고인에 대한 기억이 애리조나가 바이든 후보를 선택하게 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전략가인 마이크 머피는 애리조나가 변심한 건 "존 매케인 의원의 복수일 것"이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또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를 이긴 건 "매케인 유령의 작품일 것"이란 글도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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