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주요 범죄 혐의사실 소명, 사안 중대"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핵심 로비스트 중 한 명인 김모(55)씨가 6일 구속됐다. 김씨의 공범인 기모(56)씨는 이날 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아예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변호사법 및 상법 위반, 배임증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4일 검찰이 청구한 김씨의 구속영장을 이날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의 내용 및 수사의 진행경과 등에 비춰보면, 피의자가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김씨와 함께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던 기씨는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전에 불출석 의사나 심문을 포기한다는 뜻도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기씨가 도주를 위해 잠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법원은 기씨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영장심사 일정을 다시 잡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검찰이 끝내 기씨 신병 확보에 실패할 경우엔 심문 없이 서면 검토만으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씨와 기씨는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 등의 정ㆍ관계 및 금융권 로비 창구 역할을 담당한 인물로 지목돼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두 사람은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인 또 다른 로비스트 신모(56)씨와 함께 활동했는데, 옵티머스로부터 강남N타워 사무실 임차료 등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들이 오히려 김 대표를 상대로 거액의 사기 범행을 저지른 정황도 포착됐다.
기씨가 이날 법원에 출석하지 않고 연락마저 두절되면서, 옵티머스 사태의 주요 관련자 가운데 행방이 묘연한 인물은 총 4명으로 늘어났다. 핵심 로비스트로 꼽히는 정영제(57)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는 검찰 수사 초기 잠적에 들어갔고, 옵티머스의 ‘펀드 돌려막기’에 가담한 이모(53) 스킨앤스킨 회장도 기씨처럼 영장심사 당일 도주했다. 김씨와 기씨의 로비 활동을 지휘했던 신씨 역시 소재지가 불명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