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타 고지(?田浩司) 주한 일본대사가 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 “(한일 정상 간) 대화가 가능한 환경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미타 대사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제15회 제주포럼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와 다자협력’ 세션에 참석해 “어떤 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중요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엔 “아직 회의의 구체적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올해 의장국을 맡은 정부는 12월 서울 개최를 목표로 한중일 정상회의를 추진 중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겠다는 보증 등을 요구했다.
도미타 대사는 연신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 지도자가 만났을 때 국민 감정이 어떠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두 지도자가 양국 국민이 갖고 있는 여러 질문에 어떻게 대응할지 양국 간 노력을 통해 답을 찾아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대화가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둘러싼 한일 갈등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스가 총리의 방한이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다만 도미타 대사는 “일본에서는 지금 정부의 변화가 있었고 이젠 한국과 일본 간 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말 구체적으로 (한일) 양자 간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께서 좀 더 긴밀한 개인적인 연락을, 콘택트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북한문제와 관련해선 “북한과 대화를 하기 위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 때의 대화가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미국과 대화를 유지하고 또 한국과도 대화하면서 결속력을 유지하며 북미 대화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