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가운데 화면이 이날 7.8원 내려 달러당 1,120.4원으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을 표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 동안 17.3원 하락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진 것이 국제 금융시장에 호재로 인식되면서 원화 가치가 급상승(원·달러 환율 급락)하고 있다. 이틀 사이 원·달러 환율은 17.3원 하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무려 2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8원 급락한 1,120.4원에 마감했다. 불과 이틀 전(4일 마감가 1,137.7원)에 비하면 17.3원이나 떨어졌다. 10월 27일 기록한 연중 최저점(1,125.1원)도 크게 경신했다. 전날 뉴욕 시장 기준 원·달러 역외선물환 거래는 201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인 달러당 1,122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환율 급락은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유로와 엔, 파운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5일 92.5까지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6일 역내 달러 위안 기준환율을 달러당 6.6290위안으로 고시했는데 2018년 7월 이후로 가장 낮은(위안화 강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기를 잡은 것이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고 본다. 특히 트럼프 정부 때 크게 위축된 국제 교역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이 신흥국 경제와 통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5일 통화완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바이든 당선 가능성과 공화당의 상원 장악 전망이 더해지면서, 바이든 후보의 빅테크 기업규제 및 증세 시행 우려가 완화됐다"며 "여기에 미 연준의 완화적 태도로 달러화 약세 압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위험 선호 심리 속에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증시의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2만4,325.23으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버블 경제 시기인 1991년 11월 13일 이후 무려 2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적어도 금융시장은 ‘잃어버린 20년’의 충격에서 상징적으로 탈출한 셈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0.11% 올랐지만 코스닥은 0.95% 내렸다. 앞서 미국 뉴욕 3대 지수인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등은 1.9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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