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서울 지지도 민주당 34%, 국민의힘 20%
리얼미터는, 민주당 30.3%, 국민의힘 31.4%
갤럽은 전화면접, 리얼미터는 자동응답으로 조사
서울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뒤졌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하루 만에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1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선 것이다.
한국갤럽은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조사해 6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서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34%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국민의힘은 20%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14%포인트 앞섰다.
전체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 민주당은 39%로 국민의힘(20%)을 크게 따돌렸다. 서울지역 격차보다 5%포인트 더 벌어졌다.
리얼미터 서울지역·전체 정당 지지도 결과도 정반대
이는 리얼미터가 전날 서울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밀렸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셈이다.
리얼미터는 5일 서울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국민의힘이 31.4%, 민주당이 30.3%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서울지역 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4.1%, 30.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올랐다.
반면 리얼미터의 전체 정당 지지도 조사는 서울 지역 조사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은 34.7%로, 국민의힘(27.7%)을 7%포인트 앞섰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0.1%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1.2%포인트 하락했다.
두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가 상반된 건 조사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은 전화조사원이 응답자에게 인터뷰를 하는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을 사용한다. 반면 리얼미터는 응답자가 사전에 녹음된 음성을 듣고 직접 전화기의 숫자패드를 누르는 '자동응답조사(ARS)'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리얼미터는 ARS와 CATI 방식을 섞어 사용하는데, ARS 비율이 90%로 압도적으로 높다.
두 여론조사 기관의 응답률도 큰 차이를 보인다. 최근 조사에서 한국갤럽의 응답률은 15%인 반면, 리얼미터는 4%였다. 한국갤럽은 "전화면접 조사는 전화 조사원이 응답자에게 직접 협조를 구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기에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ARS는 스팸이나 텔레마케팅으로 잘못알고 전화를 바로 끊어 버리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화 면접보다 정치 의사 표시 쉬운 ARS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정치 이슈 조사에서 두 기관이 상반된 결과를 내놓는 것도 조사 방식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ARS가 전화 면접보다 정치적 견해나 사회 이슈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기 쉽기 때문이다. ARS는 사전 녹음된 질문에 맞춰 전화기의 숫자 패드만 누르면 돼 전화 면접보다 응답에 대한 부담이 적다.
또 전화 면접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에게 전화를 돌리기 때문에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고 싶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실제 최근 조사에서 리얼미터는 3만7,320명에게 전화를 돌린 반면, 한국갤럽은 6,534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근 정부·여당의 재산세 논란이 불거지면서 세금과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서울 지역 응답자가 정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대표는 "4·15 총선 이후 ARS 조사 방식에서 유독 국민의힘 지지율 높게 나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ARS는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계층이 참여하는 확률이 (전화 면접보다) 높고 의견 개진이 활성화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정부·여당의 국정 운영에 불만을 가진 시민이 적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전체 국민 여론과 일치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특히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보는 보수층이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