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6일 북한을 향해 "미국의 차기 행정부 의중을 탐색하기 위해 한반도에 인위적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며 "남북, 북미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신뢰를 쌓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북생명공동체 실현과 평화경제 학술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가 혼전을 거듭하며 당선자 확정이 늦어지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한국과 미국의 새로운 정부 입장이 때때로 달라 남북이 대화를 하다가 다시 미워하고 잘 만나다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반복됐다"면서 "이번 만큼은 미국에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대립과 대결로의 회귀가 아닌 평화 공존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진전을 위해선 북한이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전략적 도발을 반복해온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과거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2009년 4월 전 세계 앞에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창하였지만 북한은 그 바로 다음 달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며 "부정적 여파만 증폭시키는 잘못된 선택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짚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 이후 꼬여버린 남북미 관계 복원을 위해선 '합의 이행과 대화'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남북 간, 북미 간 합의한 사항을 착실히 이행해 전향적이고 유연한 의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면서 "이는 남북, 북미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신뢰를 쌓는데 훨씬 효과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남북 간) 우선 협력이 가능한 부분부터 북측이 호응하면 평화와 공존의 남북미 시대를 다시 새롭게 열 수 있다"며 "중단된 연락채널을 복원하고,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해 보건의료 분야 등 남북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분야부터 (북측이) 협력의 길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