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9일·10일 각각 전반조·후반조 4시간씩 파업…특근·잔업 거부도 이어가
부분 파업을 강했했던 한국GM 노동조합이 나흘 만에 또 다시 부분파업 강행에 나선다. ‘2020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사측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잦은 파업까지 겹치면서 한국GM이 올해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6일, 9일, 10일 각각 8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는 투쟁지침을 마련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이틀간 전반조, 후반조로 나눠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부분파업과 잔업ㆍ특근 거부로 입게 될 한국GM의 생산차질은 약 1만2,000여대로 추정된다.
이번 파업은 노조가 임금협상 주기를 2년이 아닌 기존처럼 1년으로 하는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응하지 않자 단행한 것이다. 사측은 21차 교섭에서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내년 기본급 2만2,000원 인상과 올해 및 내년 성과급ㆍ격려금 등의 명목으로 총 700만원 지급 대안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원 이상) 지급, 부평2공장 신차 배정 등을 고집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협상 주기를 2년으로 변경하는 것은 금속노조 규약과도 어긋난다”며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수정안 제시 등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투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GM 노조의 파업으로 올해에도 회사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봤다. 2018년에는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한국법인 철수 위기까지 몰렸지만, 산업은행에게 7억5,000만달러 지원을, GM 본사로부터 64억달러 등을 각각 수혈 받으면서 경영정상화를 추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수출 비중이 큰 회사인데, 계속된 파업으로 수출 물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수출 부진은 결국 경영악화로 이어져, 한국GM뿐만 아니라 부품 협력사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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