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당일엔 트럼프가 이기고 있을 테고
우편투표 집계 시작하면 바이든이 승리
트럼프, 백악관 안 떠나겠다 할 것이 걱정"
"선거 당일 밤 10시. 트럼프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이기고 있을 겁니다. 그는 TV에 나와 나를 다시 뽑아줘서 고맙다고 하겠죠. 그러나 다음날 우편투표가 집계되기 시작하고, 바이든이 해당 주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이 판명 날 겁니다. 그때 트럼프는 "보셨습니까? 모든 것이 사기입니다. 우편투표는 결함이 있어요. 우리는 백악관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할 겁니다. 이게 저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지점입니다."
버니 샌더스, 더 투나잇쇼 출연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버니 샌더스 의원이 미국 NBC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팰런쇼)에 나와 미국 선거 상황에 대해 예측한 상황이 그대로 들어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 우세 점친 예측 맞았다
바이든 후보가 앞설 것이라는 각종 여론조사의 예상과 달리,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은 6개 경합주 중 애리조나를 제외한 5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샌더스 의원의 예측이 맞은 것이다. 6개 경합주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근소한 표 차이로 승리한 곳으로, 남부 '선벨트'(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와 북부 '러스트벨트(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를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펜실베이니아 14.7%포인트(66% 개표기준), 미시간 8.4%포인트(61% 개표기준), 위스콘신 3.8%포인트(77% 개표기준) 앞서기도 했다.
가만히 있을리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오전 2시 21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 나와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샌더스 의원의 예측이 또다시 적중한 지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를 보내준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펜실베이니아에서 65%가 개표된 상황에서 상대방이 따라잡지 못할 만큼 앞서있다"고 자축했다.
하지만 러스트벨트 3개 주는 선벨트와 달리 우편투표의 신속한 개표를 위한 사전 작업을 허용하지 않는 곳. 우편투표 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세가 뒤바뀌었다.
선거정보 제공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총 1억116만7,740명. 그중 6,383만여 명이 우편으로 표를 던졌다. 샌더스가 지적한 것처럼 우편투표 참여자 중 대다수가 바이든에게 투표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펜실베이니아주 국무장관실을 인용해 4일 새벽 기준 우편 부재자 투표 중 78%가 바이든 후보를, 21%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각 투표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실베이니아 주) 우편투표 250만 건 중 160만 건 이상이 바이든을 찍었다"고 전했다.
불복 예측했는데.. 트럼프 판세 뒤바뀌자 실제 소송 나서
판세가 뒤바뀌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우리가 크게 이기고 있는데 그들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면서 "투표가 끝나면 더 이상 개표는 진행될 수 없다"고 맞섰다. 이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내가 이긴 게 맞다"며 "이 (개표) 문제를 대법원으로 가져가겠다"고 했다. 샌더스의 우려처럼 우편투표 사기 의혹도 제기했다. 이 역시 샌더스의 예측이 정확히 맞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개표 중단 소송과 재검표 요청 작업에 돌입했는데 위스콘신주에 재검표 요구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에는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실제 위스콘신에서 격차를 줄여나가던 바이든 후보는 개표율이 90%가 넘어가는 시점부터 역전에 성공했다. 미시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펜실베이니아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 역시 샌더스의 예측은 적중했다.
샌더스 의원의 '예언'이 이제 딱 하나 남았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우리는 백악관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라며 버티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