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우리편과 적으로 국민 철저히 구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촉발한 8·15 광화문 집회 참여자를 두고 '살인자'라 표현한 것과 관련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비판에 나섰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인들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 부르는 청와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가 방역정책에 대한 비협조로 비판의 여지가 많은 집회였지만, 우리 국민을 '살인자'로 치부했다는 것은 청와대가 '우리편과 적'으로 국민을 얼마나 철저히 구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노 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보수단체의 8·15 광화문 집회에 대해 "광화문 집회 때문에 발생한 확진자가 600명이 넘고 사망자까지 많았다"며 "(집회 주동자는) 도둑놈이 아니고 살인자"라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그는 "과한 표현이었다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들이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척 할 필요도 못 느낄 만큼 권력 기반을 확신하고 있으며, 국민을 가르고 저열한 손가락질을 주도하는 것을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미국 대선을 언급하며 "이번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공식적으로 조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며 "그간 이 잡지는 코로나19 국면에서의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을 높게 평가해왔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를 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이유로 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끝없는 국민분열 책동이 미국 정치 문화를 망쳤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어떤 정치인도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국가의 수반이 되는 순간 전국민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데는 아무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행태는 '나를 찍지 않는 국민은 대표하지 않는다'였는데, 대통령의 그런 행태는 국민이 서로 반목하고 증오하도록 국가권력이 공적으로 부추기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엎치락뒤치락 난전의 결과는 미국 국민들이 바이든을 선택했다는 것"이라며 "희망과 통합이 아닌 분열과 분노를 정치의 에너지로 삼는 포퓰리즘 시대가 저무는 신호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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