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이에요’와 ‘이예요’

입력
2020.11.06 04:30
25면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받침 있는 성명 뒤에 ‘이에요’와 ‘이예요’ 중 무엇을 써야 바른 표기일까? 예를 들어 성명이 ‘김병찬’이라면, “제 이름은 김병찬{이에요/예요}”로 쓰는 것이 맞춤법에 맞고 “~ 김병찬{에요/이예요}”로 쓰면 틀린다. ‘김병찬에요’는 어간 ‘이-’가 빠져서 틀린 표기이다. ‘김병찬이예요’는 ‘ㅣ’모음 순행 동화가 반영된 표기여서 틀린 표기인데, 이는 ‘되여’, ‘피여’, ‘학생이여서’가 틀린 표기인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받침 있는 사람의 이름 뒤에는 대개 ‘어조를 고르는 접미사’인 ‘-이’를 붙여서 ‘갑순이’, ‘갑돌이’처럼 쓴다. 그렇다면 접미사 ‘-이’를 붙인 ‘병찬이’ 뒤에 ‘이에요’가 올 경우에는 어떻게 표기할까? ‘병찬이+예요(축약형)’, ‘병찬이+이에요’는 모두 바른 표기이지만, ‘ㅣ’모음 순행 동화가 반영된 ‘병찬이+이예요’는 틀린 표기이다.

그리고 ‘병찬이+이에요’에서 ‘이에’를 축약하여 ‘예’로 쓸 수 있는 것(병찬이예요)처럼, ‘병찬이+이어요’에서 ‘이어’를 축약하여 ‘여’로도 쓸 수 있다(병찬이여요).

받침 없는 이름 뒤의 사례를 보자. ‘동수{이에요/예요/이어요/여요}’는 모두 바른 표기이지만, 어간 ‘이-’가 빠진 ‘동수에요’나, ‘ㅣ’모음 순행 동화가 반영된 ‘동수이예요’는 틀린 표기이다.

한편, “여기가 어디니?”라는 물음에는 “여기는 서대문 근처{이에요/예요}”라고 답할 수 있지만, “너 어디 가니?”라는 물음에는 “근처에 가요.”라는 뜻으로 “근처에요.”라고 답할 수 있다. 문맥을 잘 살펴서 표기해야 하겠다.

김문오 국립국어원 어문연구과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