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각각 7언더파ㆍ5언더파
이재경(21)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출전 경험을 쌓고 국내로 복귀한 뒤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치고도 빠른 회복세로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선두 추격에 나섰다. 두 부문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태훈(35)은 굳히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재경은 5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ㆍ7,01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훈은 이재경보다 두 타 더 줄여 7언더파 6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가 이들에게 중요한 건 활약 여부에 따라 상금왕과 대상 포인트 부문 1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태훈이 상금 4억7,479만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대상 포인트 역시 2,980.5점으로 가장 높다.
그러나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위치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이 두 개 부문에서 모두 2위를 달리는 김한별은 상금 4억1,774만원에 대상포인트 2,975점이고, 모두 3위를 기록 중인 이재경은 상금 3억4,127만원과 대상포인트 2,745점이다. 이번 대회 우승자가 상금 2억원과 대상포인트 1,000점을 가져갈 수 있는 데다 차순위 상금도 상당해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과 대상 주인공이 결정된다.
김한별과 이재경에게 이번 대회는 다소 불리하단 평가가 많았다.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19일에 끝난 CJ컵을 마친 뒤 국내에 복귀, 강원 평창군 모처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치면서 10월 말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도 개막 하루 전인 4일에야 자가격리가 해제돼 공식 연습도 7번홀까지 치르지 못한 채 8번홀부터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별과 이재경 가운데 뒤집기에 불씨를 살린 건 이재경이다. 이재경은 이날 1라운드 초반 드라이버 티샷 난조를 보이며 흔들렸다. 2번과 3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이재경은 4번과 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부진을 만회하는 듯했다. 파5 7번 홀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며 다시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다행히 공이 왼쪽 상단의 돌담을 맞고 페어웨이 쪽으로 흘러내려가 겨우 아웃 오브 바운드(OB)를 면했다. 행운이 따른 이재경은 7번홀 버디 이후 샷의 안정감을 찾았고,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완전히 살아났다.
그러나 김한별은 첫날 몹시 흔들렸다. 전반엔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찾은 듯했지만, 후반 들어 11번 홀 보기와 15번 홀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그는 이븐파 72타를 기록, 70위권대로 내려앉았다.
CJ컵 출전을 포기하며 국내에서 샷 감각을 가다듬었던 김태훈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추격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김태훈은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기록, 7언더파로 공동 선두 장동규(32)와 정지호(36)에 한 타 뒤진 공동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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