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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나기라 유 '유랑의 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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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나기라 유 '유랑의 달' 외

입력
2020.11.06 01: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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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기라 유 지음. 정수윤 옮김. '유랑의 달'

나기라 유 지음. 정수윤 옮김. '유랑의 달'


◇유랑의 달

나기라 유 지음. 정수윤 옮김. 일본의 서점 직원들이 선정하는 2020년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 세상의 편견 속에서 서로를 구원하고 자아를 되찾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결여된 현대사회에서, 주인공들은 힘겨운 여정을 거쳐 모든 장벽과 구분을 초월한 유대를 이뤄낸다. 디지털 타투, 데이트 폭력 등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소재를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필치와 예측 불가능한 서사로 풀어낸다. 상식 바깥에 존재하는 삶을 이야기로 복원하며 그 이면을 들여다볼 것을 주문한다. 은행나무출판사·372쪽·1만5,000원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한 남자'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한 남자'


◇한 남자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히라노 게이치로가 등당 20년을 결산해 선보인 열네 번째 소설. 타인으로 살았던 한 남자의 뒷모습을 통해 무거운 과거를 마주해가는 이들을 그렸다. 변호사 기도 아키라에게 찾아온 다케모토 리에. 리에는 한 남자를 만나 새로운 행복을 꿈꾸지만 안타까운 사고로 그를 잃는다. 리에는 그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단 사실을 알게 된다. 단 하나의 삶밖에 주어지지 않은 인간 존재의 한계 앞에서 나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주제를 단정한 필치로 이야기한다. 현대문학·396쪽·1만4,500원


이승우 지음. '사랑이 한 일'

이승우 지음. '사랑이 한 일'


◇사랑이 한 일

이승우 지음. 한국소설로는 흔치 않은 종교적이고 관념적인 통찰로 생의 이면을 파고든 이승우가 신작 소설집에서 '창세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삶의 궁극적 물음들을 마주세운다. 신이 아닌 인간의 텍스트를 다시 읽고 다시 쓰며 사랑이란 키워드를 찾는다. 다섯 편의 작품이 담긴 이번 소설집은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사랑이 한 일'을 한가운데 두고 시간순으로 앞뒤에 두 편씩 더 배치했다. 압도적 스케일의 문학 텍스트 구약과 이승우가 재현한 서사가 겹쳐지며 새로운 의미를 발생시킨다. 문학동네·248쪽·1만4,000원


김사과 지음. '바깥은 불타는 늪/정신병원에 갇힘'

김사과 지음. '바깥은 불타는 늪/정신병원에 갇힘'


◇바깥은 불타는 늪/정신병원에 갇힘

김사과 지음. 문제적 작가 김사과의 에세이. 뉴욕은 겉으로는 현란한 소비문화의 천국이지만 그곳의 삶은 원본 없고 실체 없이 비어 있다. 작가는 이를 사방이 하얗고 부드러운, 창문 없는 방인 정신병원의 독방으로 규정하고, 텅 빈 미국의 실체를 발견한다. 뉴욕의 인간은 총알이 발사된 후 박히기 전까지의 윤리적 진공 상태 같은 미국적 평화 안에서, 마치 수족관 속 피라냐 떼의 일시적 마비 상태 같은 모습으로 산다. 그들은 촌놈이 자신과 같은 한 표를 행사한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하는 냉정한 사람들이다. 작가는 형식에 구속되지 않는 글쓰기를 선보이며 쇼핑을 얘기하다 느닷없이 뉴욕의 뮤지션이 등장하는 반사회적인 엽편소설을 뱉어낸다. 알마·228쪽·1만4,8000원


강은교 지음. '아직도 못 만져본 슬픔이 있다'

강은교 지음. '아직도 못 만져본 슬픔이 있다'


◇아직도 못 만져본 슬픔이 있다

강은교 지음. 등단한 지 52년, 여전히 맑고 고운 시심과 섬세한 감수성을 간직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강은교 시인의 신작 시집. 신비롭고 매혹적인 보석 같은 70편의 시를 봄·여름·가을·겨울 편으로 나누어 실었다. 절망과 비애, 허무와 고독의 늪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갈구하는 생명의 시편들이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형식면에서 모든 시의 제목을 작품 뒤에 붙이는 파격을 선보여 편견 없이 작품을 읽게 했다. 삶의 비애 속에서 허덕이는 여린 존재들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여성을 통해 쓰다듬는다. 창비·140쪽·1만3,000원


제시카 정 지음. 박지영 옮김. '샤인'

제시카 정 지음. 박지영 옮김. '샤인'


◇샤인

제시카 정 지음. 박지영 옮김. 솔로 가수이자 패션 디자이너 및 사업가, 세계적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제시카의 소설 데뷔작. 케이 팝 스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동시에 전부를 포기할 수도 있는 열여덟 살 소녀의 삶을 그린다. 케이팝 스타가 겪어야 하는 기나긴 연습 생활, 수많은 사람들의 냉혹한 평가, 엄격한 규칙, 끝없는 시기와 질투, 은밀한 언론 플레이 등을 현실감 넘치게 묘사해 몰입감을 높인다.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꿈과 사랑, 좌절과 성장, 이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흥미를 유발한다. RHK·448쪽·1만5,000원


어린이

박보람 글. 고정순 그림. '난 하나도 괜찮지 않아'

박보람 글. 고정순 그림. '난 하나도 괜찮지 않아'


◇난 하나도 괜찮지 않아

박보람 글. 고정순 그림. 수많은 관계 속에서 괜찮지 않은데도 괜찮다고 말할 때가 있다. 주인공 자람이는 엄마가 운영하는 황소갈비에서 일하는 조선족 이화 아줌마가 싫다. 남몰래 짝사랑하는 해성이와 단짝 친구 지아가 가까워지는 것도 싫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춘기 아이나 어른 모두가 한 번쯤 경험해봤을 관계 속에서의 현실적인 상황과 사건을 다루고, 이를 겪으며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묘사한다. 특유의 개성이 묻어나는 그림에 주인공 자람이의 정서와 이야기의 분위기를 녹여낸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한다. 킨더랜드·100쪽·1만1,000원


까미유 주르디 글·그림. 윤민정 옮김. '베르메유의 숲'

까미유 주르디 글·그림. 윤민정 옮김. '베르메유의 숲'


◇베르메유의 숲

까미유 주르디 글·그림. 윤민정 옮김. 어릴 적 누구나 자기만이 아는 비밀의 공간이 있다. 주인공 조는 새엄마와 새언니들이 짜증나서 경이로운 세상으로 훌쩍 넘어가버린다. 현실과는 전혀 다를 거라 생각했었던 세상은 슬플 정도로 조가 속한 현실과 닮아 있다. 자유롭게 들판을 달리는 알록달록 조랑말 베르메유를 가두어 자신의 생일파티를 빛내려는 독재자 고양이가 있고, 잡혀간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맞서 싸우는 여우 모리스의 무리가 있다. 새로운 모험이 지긋지긋해진 조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 생동감있고 따뜻한 수채화로 전하는 핑크빛 우주가 멋진 경험을 선사한다. 바둑이하우스·156쪽·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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