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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대혼전에 정부도 난감...장기화땐 대미외교 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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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대혼전에 정부도 난감...장기화땐 대미외교 난처

입력
2020.11.04 18: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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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축전 및 당선인 통화 신중?
강경화 방미·유명희 WTO 선거전에도 영향

4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 중계방송을 보고 있다. 뉴스1

4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 중계방송을 보고 있다. 뉴스1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이 대혼전 양상을 보이자 청와대와 정부의 표정도 복잡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선거 결과 불복 등으로 논란이 장기화하면 대미 외교와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점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4일 대선 개표 상황을 지켜본 외교 안보 부처 관계자들은 선거 승패에 대해 "당장 결 과가 나오기 어렵다. 끝까지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핵심 경합주의 우편투표 개표 결과까지 모두 봐야 승패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이 특히 촉각을 곤두 세우는 것은 '누가 당선되느냐' 보다는 '언제 승패가 결정되느냐'다. 선거 결과가 확정되면 그간 준비해온 방안에 따라 대응할 수 있지만, 양측이 승패를 인정하지 않고 우편투표 등을 둘러싸고 법적 소송을 벌일 경우 우리 정부가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먼저 청와대로선 미 차기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 일정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최종 개표 결과 바이든 후보가 이기고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선언을 하면 청와대가 바이든 후보 측에 축전이나 통화를 하기가 곤란해질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축전이나 통화 준비를 하고 있지만, 서두를 일은 아니다"며 신중한 반응을 반응을 보였다.

이달 예정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미도 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강 장관은 이르면 내주 워싱턴을 찾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트럼프 행정부 2기 시작점에서 공고한 한미동맹을 확인할 수 있고, 바이든 당선 시에는 바이든 측과 물밑 접촉을 시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승패 논란이 이어질 경우 강 장관으로선 가시 방석에 앉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결선에 진출해 있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장의 입장도 허공에 뜬 상태다. 유 본부장은 경쟁자인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후보와의 경쟁에서 득표에선 밀렸지만, 미국의 지지로 컨센서스(회원국 합의)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시 유 후보에게 다소 힘이 실릴 수 있는 반면 바이든 후보가 이길 경우 후보직 사퇴를 택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미 대선 결과가 늦게 나올 수록 유 본부장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골치 아픈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미국 대선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북한이 어떻게 나올 지도 불분명하다. 다. 미국의 리더십이 실종된 힘의 공백 상태에서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취임 100일을 맞아 이날 판문점을 방문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미 대선이 정세의 시작일 것"이라고 의미를 두면서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보자"며 신중한 기색을 보였다.



조영빈 기자
김지현 기자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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