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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바이든, '러스트벨트' 3곳 잡아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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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바이든, '러스트벨트' 3곳 잡아야 이긴다

입력
2020.11.04 17:30
수정
2020.11.04 20:16
3면
0 0

바이든 승리 경우의 수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왼쪽) 전 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선 당일인 3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를 낙관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윌밍턴=UPI 연합뉴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왼쪽) 전 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선 당일인 3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를 낙관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윌밍턴=UPI 연합뉴스

여론조사 예측과 같은 낙승은 없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던 주요 경합 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전 승리를 거두거나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승부가 이뤄지면서 섣불리 승자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바이든 후보의 운명은 북부 ‘러스트벨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의 최종 개표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선 벨트' 3대 경합주(州) 중 남동부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를 내준 민주당 입장에선 일단 애리조나의 승기를 지킨 게 컸다. 4일 오후 7시(한국시간 기준) 개표가 82%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51.8%의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5%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으며, 승리가 확실시 된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앞서나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이변 없이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11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애리조나는 1996년 이후 대선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 대선후보를 뽑은 적이 없었던 전통적인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강세지역)’이지만 올해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1~5%포인트 차 우세를 지켜왔다. 라틴계 인구 급증과 은퇴자들의 신규 유입이 4년 사이 애리조나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주요인으로 꼽힌다.

나머지 지역들이 전통적인 공화ㆍ민주당 강세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북부 ‘러스트벨트(공업지대)’ 3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ㆍ미시간ㆍ위스콘신 결과에 따라 최종 승부가 갈리게 된다. 개표가 70~80%가량 진행된 현재 위스콘신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역전에 성공해 0.3%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섰고, 미시간ㆍ펜실베이니아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관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한 우편투표 집계다. 이들 3개 주는 타지역 대비 우편투표 집계를 늦게 시작하는 편이라 개표가 진행될수록 열세 지역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는 이미 250만건의 우편투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 등 외신은 이 중 160만명 이상이 민주당원이며, 공화당원은 약 58만6,000명으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각각 10명, 16명의 선거인단이 배분된 위스콘신과 미시간까지 바이든 후보가 잡으면 매직넘버인 270명을 훌쩍 넘겨 당선을 확정 지을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패배하는 경우에도 백악관 입성 길이 완전히 가로막히는 건 아니다. 바이든 후보가 네바다를 지키고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모두 이기거나 조지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신승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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