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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바이든, 먼저 승리선언... 트럼프는 "우편투표, 연방대법 끌고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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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바이든, 먼저 승리선언... 트럼프는 "우편투표, 연방대법 끌고갈 것"

입력
2020.11.04 16:06
수정
2020.11.04 17:26
2면
0 0

트럼프 "민주당이 선거 훔치려 해" 비난
트위터는 트럼프 트윗에 즉각 경고 딱지

2일 펜실베니아주에서 유세를 펼치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오하이오주에서 유세를 펼치는 조 바이든(오른쪽) 민주당 후보의 모습. 아보카·클리블랜드=AFP·AP연합뉴스

2일 펜실베니아주에서 유세를 펼치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오하이오주에서 유세를 펼치는 조 바이든(오른쪽) 민주당 후보의 모습. 아보카·클리블랜드=AFP·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적으로 사실상의 승리를 선언했다. 개표가 초접전 양상이라 정국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조기 승리선언 파장을 의식한 듯 예상과 달리 선공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주장해온 대로 우편투표 문제를 연방대법원으로 끌고가겠다며 핵폭탄급 후폭풍을 예고했다.

바이든 후보는 4일(현지시간) 자정을 넘긴 시점에 델라웨어주(州)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궤도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승리 선언이나 승복 선언이 아직 이르다면서도 사실상 자신의 대선 승리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애리조나와 미네소타에서 앞서 있고, 조지아에서 선전하고 있음을 차례로 거론한 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모든 투표가 반영되면 펜실베이니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층 참여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는 우편투표까지 집계하면 자신이 백악관의 주인이 될 것임을 거듭 주장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가 다소간의 정치적 위험을 무릅쓰고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 서둘러 승리를 언급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결과가 집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계속 거론돼 왔고, 이 경우 정치적·사회적 대혼란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초기 개표 결과에서 유리할 경우 조기 승리선언을 하는 방안을 측근들에게 말해 왔다"고 보도했다. 엘리샤 퍼라 백악관 공보국장도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조기 승리선언 가능성을 공론화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 발 더 나아갔다. 바이든 후보의 연설 도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우리가 대승했는데 그들(민주당)이 선거를 훔쳐가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트위터 측은 곧바로 이 트윗에 '선거 또는 다른 공적 절차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경고 딱지를 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2시 20분쯤 백악관 이스트룸에 나와 "우리는 오늘 굉장히 훌륭한 결과를 봤고 이를 자축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펜실베이니아 상황을 거론하며 우편투표 문제를 보수 일방우위의 연방대법원으로 가져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에서 65%가 개표된 상황에서 상대방이 따라잡지 못할 만큼 앞서 있다"고 주장한 뒤 "시간이 지난 뒤 뒤늦게 (우편)투표를 반영하는 상황을 막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6일 도착하는 우편투표까지 인정하고 있는데, 이 우편투표까지 집계해서 패배한다면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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