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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IPO 中 앤트그룹 상장 중단…하루 새 68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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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IPO 中 앤트그룹 상장 중단…하루 새 68조원 증발

입력
2020.11.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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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윈 "전당포식 운영은 안돼"
낡은 정부 규제 비판 후 당국에 불려가
39조원 세계 최대규모 IPO 돌연 무산

중국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AFP 연합뉴스

중국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AFP 연합뉴스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 동시에 선보이려던 앤트그룹의 상장 절차가 중단됐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馬雲)이 당국에 불려가면서다. 이에 알리바바 주식이 폭락하면서 하루 새 68조원이 증발했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의 지급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의 모회사로, 알리바바가 지분 33%를 갖고 있다.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은 4일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5일로 예정된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홍콩 상장도 동시에 중단됐다.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정부의 ‘마윈 군기잡기’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웨탄(約談ㆍ예약 면담)’을 통해 마윈과 경영진 2명을 호출했다. 지난달 24 마윈이 상하이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담보와 보증으로 운영하는) 전당포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중국 금융 당국의 낡은 규제를 비판하자 이를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당시 마윈은 “좋은 혁신가는 뒤떨어진 감독을 두려워한다”면서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운영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당초 앤트그룹은 상장을 통해 최대 345억달러(약 39조원)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IPO 당시 기록(294억달러)을 넘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인터넷 일반 공모주 청약에 510만5,600명(2조8,000억달러)이 몰려 경쟁률은 870대 1에 달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IPO가 무산되면서 피해를 고스란히 알리바바가 떠안았다. 미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은 8% 이상 하락해 시가총액이 600억달러(약 67조8,000억원) 넘게 증발됐다. 앤트그룹은 “타당한 혁신으로 관리 규제를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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