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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70대 고장낸 '가짜 경유', 기름 찌꺼기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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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70대 고장낸 '가짜 경유', 기름 찌꺼기로 만들었다

입력
2020.11.04 10:13
수정
2020.11.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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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70여대 망가뜨린 '공포의 주유소' 가짜 경유
새로운 제조법으로 만들어져… 넣자마자 고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충남 공주와 논산에서 적발된 '가짜 경유'는 보통의 가짜 기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유에 값싼 등유를 섞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폐윤활유, 즉 쓰고 버린 기름 찌꺼기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강경선 한국석유관리원 대전세종충남본부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까지 적발된 것은 보통 경유에다 등유를 혼합한 가짜 경유가 일반적"이라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가짜 경유에서 '규소분'이 다량 발견이 됐다"고 전했다. 규소는 보통 경유에서 거의 검출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강 본부장은 이어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폐유(폐윤활유) 밖에 없다고 지금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수법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본부장은 "가짜 경유는 (주유 시) 바로 이렇게 증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고 장기간 사용했을 때 서서히 망가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지금 다 넣자마자 바로 증상을 나타낸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충남 공주와 논산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경유 차량이 무더기로 망가진 사건이 일어났다. 배기가스 저감 장치가 작동되지 않거나 시동 꺼짐 현상이 일어났다는 피해 신고가 70건 이상 접수됐고, 피해 차주들이 모여 대응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두 주유소가 지목됐다. 두 주유소의 운영자는 동일 인물로 현재 잠적한 상태다.

강 본부장은 "석유도 그렇고 가짜 석유도 그렇고 눈으로 식별하거나 냄새로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는 "운전 중에 연비가 저하되거나 엔진에 소음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 밟았는데 잘 안 나간다면 한 번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석유관리원 오일 콜센터(1588-5166)에서도 무상으로 검사를 해준다는 설명이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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