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등 사전투표 역대급 수치 보이면서
트럼프 지지 현장투표 과다대표 가능성 대두
'격전지' 플로리다 등 이미 사전투표 개표 개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1억명에 육박하면서 3일(현지시간) 실시된 2020년 미국 대선의 승자 예측 방정식은 훨씬 복잡해졌다. 그간 실제 개표 결과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출구조사조차 이번 대선에선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사전투표가 이유인데, 숫자도 많은데다 개표 방식도 주(州)별로 각각이라 상당한 혼선이 예상된다.
미 선거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잇’은 2일 “모든 조건이 이상적이더라도 출구조사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하물며 올해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뢰도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전체의 대략 70%(2016년 대선 대비)에 달하는 만큼, 당일 출구조사는 현장투표 비율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를 과다 대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대선에서 CNN, ABC, CBS, NBC 등 미 주요 방송사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여론조사업체 에디슨 리서치를 통해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방송사들 역시 기존 방식의 선거 당일 출구조사는 전체 유권자의 표심을 정확히 대변하지 못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조기 현장투표와 우편투표에 대한 예측치도 출구조사에 반영하는 등 방식을 수정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일부 주에서는 사전투표를 먼저 집계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결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핵심 경합주로 분류되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는 사전투표를 개표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반면 뉴욕 등 일부 주는 우편투표 개표를 선거 익일 이후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를 전망인 펜실베이니아주는 카운티별로 조기 개표 여부가 나뉘지만 캐시 부크바 주 국무장관은 각 카운티에 우편투표를 순차적으로 개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미 대선은 알래스카주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하원의원 전원(438명)도 새로 선출하고, 상원의원 선거는 전체 의석(100석)의 3분의1을 넘는 35곳에서 실시된다. 델라웨어와 유타, 노스캐롤라이나 등 11개 주와 푸에르토리코 등 해외 영토 2곳에서는 각각 주지사, 총독 선거가 치러진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하원에선 민주당의 과반 유지가 확실시 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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