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유세 마지막 날 동선, 전략 대조적
미국 대선 유세 마지막날인 2일(현지시간) 두 후보의 동선과 전략은 대조적이었다. 역전이 다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남에서 북으로 4개 경합주(州)를 바삐 돌아다녔다. 승세만 굳히면 되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빼앗겼던 펜실베이니아에 전력을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를 출발, 노스캐롤라이나ㆍ펜실베이니아ㆍ미시간ㆍ위스콘신을 잇따라 찾았다. 마지막 유세 지역은 2016년 대선 때와 같은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였다. 모두 2016년 대선 당시 그가 깜짝 승리를 거두면서 대선 압승을 가능하게 했던 곳이다. 이번 대선에선 오차범위 안팎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고 있지만 이곳을 잡아야 역전승이 가능한 만큼 48시간 10곳 강행군 유세로 지지층 최후 결집을 시도하는 전략이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이틀째 펜실베이니아를 공략했다.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0.7%포인트 차이로 패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전패 당하는 빌미를 줬던 곳이다. 선거인단 20명이 걸려있는 북동부 대형주인 만큼 꼭 가져오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이날 마지막 유세는 지난해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피츠버그에서 마쳤다. 그는 투표일인 3일에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과 필라델피아에서 투표 독려 선거전을 이어간다. 두 곳은 자신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고향이다. 펜실베이니아와의 개인적 인연을 앞세우는 한편, 그만큼 이곳이 선거전에서 중요하다는 강조이기도 했다.
두 후보의 유세 발언 등 공략 지점도 차이가 있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분열된 나라를 다시 단합시키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오전 유세 때는 군대와 노조 관련 발언을 했지만 저녁에는 인종차별 문제도 거론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선언도 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펜실베이니아의 백인 노동자, 교외 유권자를 챙기면서 흑인들의 지지도 굳건히 하겠다는 의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를 ‘부패한 공직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후보를 ‘범죄자’로 묘사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또 “여러분은 마침내 미국을 최우선에 두는 아웃사이더를 대통령으로 뽑았다”며 4년 더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소속인 톰 울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거론하며 부정 투표 관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3일 오전에는 폭스뉴스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한다. WP는 “대통령으로서 118번째 폭스 미디어와의 인터뷰”라고 전했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와 수시로 인터뷰를 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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