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내년으로 미뤄지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내년으로 미뤄지나

입력
2020.11.04 04:30
0 0

WTO 본부 위치한 제네바에 코로나 확진자 급증?
차기 사무총장 선출 위한 WTO 회의 미뤄질 듯?
미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 가능성 높아?
WTO 회원국, "바이든 취임하는 내년으로 미루자"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WTO 본부. 로이터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WTO 본부. 로이터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던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WTO 이사회 자체가 상당 기간 동안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WTO 회원국들 사이에선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바이든의 대통령의 공식 취임시기인 내년 1월 이후로 연기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TO 고위관리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할 예정인 일반이사회 특별회의의 연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WTO 측은 지난달 28일 사무총장 최종선거에서 나이지리아 후보가 회원국 다수의 지지를 얻었다고 발표, 이달 9일 WTO 일반이사회 특별회의를 열어 해당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제네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증함에 따라 스위스 당국은 이날부터 약 한 달간 5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부분 봉쇄조치를 내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WTO내 일부 회의가 화상회의로 전환될 수도 있다”면서도 “WTO 내 예정됐던 모든 회의들을 연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3일 열릴 미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자 WTO 회원국내에선 신임 대통령 공식 취임시기인 내년 1월20일 이후로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미루자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WTO 사무총장 선거는 미국이 회원국 다수의 지지를 얻은 나이지리아 후보의 임명을 공식 반대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WTO 측은 회원국 컨센서스(의견 일치) 과정을 거쳐 나이지리아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회원국 투표, 후보들의 사무총장 임기 분담 등 제3의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엔 걸림돌도 적지 않다. 이미 WTO 회원국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상황에서 회원국 투표 강행에 나설 경우엔 미국의 의견을 배제하자는 메시지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미국이 WTO 운영기금의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WTO 입장에선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사무총장 임기를 후보들이 나눠 갖는 방식도 나이지리아 후보가 속한 아프리카 지역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게 뻔하다.

WTO 회원국들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엔 나이지리아 후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부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바이든은 WTO를 통한 글로벌 다자통상체제를 지지하고 있다”며 “차기 사무총장 임명에서 WTO 회원국 다수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돼도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바이든은 WTO 문제보다는 경기 부양책, 코로나19 억제 등 미국 내부의 주요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