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의회도 장악하면 더 큰 효과"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재선되는 경우보다 한국 경제에 좀 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일 현대경제연구원의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트럼프보다 바이든 당선 시 한국 경제성장률의 상승 요인이 더 확대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바이든 후보 당선 시 국제 통상질서를 존중하는 분위기로 국제교역 규모가 개선되고,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에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이 현재보다 연평균 0.6%포인트 상승하고,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연평균 0.1%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ㆍ하원마저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연평균 총수출 증가율은 2.2%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상승 요인이 된다고 봤다.
트럼프 재선의 경우는 미국 경제 회복이 지속되지만 미국산 제조업에 더 많은 기회가 갈 것으로 예견됐다. 동시에 공화당이 의회마저 장악할 경우 우리 경제는 오히려 총수출 증가율이 0.4%포인트 감소하면서 경제성장률 역시 0.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예측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인데, 무디스의 분석 자체가 바이든 후보에 좀 더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무디스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비해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더 높은 회복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블루 웨이브 시나리오의 경우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가팔라지면서 2022년 미국 성장률은 7.7%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다만 주가지수 측면에서는 트럼프 당선이 좀 더 유리하다고 봤다. 바이든에 비해 트럼프의 기업 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등 친기업적 공약이 정보기술(IT) 기업 등 현재 증시를 이끄는 기업 주가에 도움이 된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책 측면에서 두 후보가 상이하기 때문에 수혜 업종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당선 시에는 제약ㆍ바이오, 배터리, 반도체, 전기차 등이 수혜를 보는 반면, 트럼프 재선 시에는 철강, 건설, IT, 금융사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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