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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거리두기 개편, 고위험시설 문 닫으라고만 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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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거리두기 개편, 고위험시설 문 닫으라고만 해선 안 돼"

입력
2020.11.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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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거리두기 개편안 발표 앞두고 SNS에 제안
"고위험시설 운영 형태 및 직종 전환 지원 고려해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에게 메시지를 전하다 울컥했다.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캡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에게 메시지를 전하다 울컥했다.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캡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코로나19가 1년간 지속될 상황이기에 고위험시설 사업주가 운영의 형태를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개편이 지속가능한 방역이라는 의미로 계획됐다면, 삶의 현장을 어떻게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바꿔 나갈지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위험시설 운영 사업자에게 운영 및 직종 전환을 유도하는 지원책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위험시설은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감성주점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운동·스탠딩 공연장 △뷔페 △방문판매 △대형학원 등이다.

"고위험시설에 더는 임시방편 운영하라고 하면 안 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가 29일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가 29일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이 교수는 "중점관리시설에 갈 때 마스크를 잘 쓰고, 손 위생을 잘 하고, 전자출입명부 작성을 잘 하는 것 외에 별다른 제안이나 아이디어가 없으면 이런 시설들은 앞으로 달라질 게 없다"며 "대부분 마스크 쓰기가 어렵거나 잘 안 쓰는 공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점관리시설 현장의 고충을 듣고 현장 중심의 지원을 통해 운영 형태를 바꿔 줘야 한다. 그래도 잘 안 되는 곳은 점차 다른 직종으로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최소 1·2년간 지속되고 언제든 3·4차 유행이 올 수 있는데, 임시방편으로 운영하거나 그냥 문 닫으라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삶의 현장을 바꿀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댈 때"라며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는 말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정책과 그에 상응한 행동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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