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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 해외 수출 '숨통'...HMM서 대형 컨테이너선박 2척 긴급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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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 해외 수출 '숨통'...HMM서 대형 컨테이너선박 2척 긴급 투입

입력
2020.11.01 16:01
수정
2020.11.0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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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0TEU 컨테이너 싣고 LA로 출항?
내년 2월까지 수출기업 위해 매월 1척 이상 임시선박 투입

지난달 31일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긴급 투입한 컨테이너선 ‘HMM 프레스티지호’가 부산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이 선박은 같은 시간대에 출항한 ‘HMM 인테그랄 호’와 함께 오는 11일 LA에 도착할 예정이다. HMM 제공

지난달 31일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긴급 투입한 컨테이너선 ‘HMM 프레스티지호’가 부산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이 선박은 같은 시간대에 출항한 ‘HMM 인테그랄 호’와 함께 오는 11일 LA에 도착할 예정이다. HMM 제공

그 동안 국내 중소ㆍ중견기업들의 수출 항로 확보는 쉽지 않았다. 선박 운용의 폭이 좁았던 국내 선사들은 주로 대기업 수출에 투입됐고 외국 선사들의 경우엔 수익성 높은 '중국~미국' 노선 운영에 주력했다. 그랬던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길에도 숨통이 트일 조짐이다. 올해 12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에 성공한 HMM(옛 현대상선)에서 내년 초까지 중소ㆍ중견기업들을 위한 임시 선박 편성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다. HMM은 만약 내년 초 이후에도 중소ㆍ중견기업들의 선박 운용 요청이 이어질 경우, 추가 선박 편성 연장에도 나설 방침이다.

HMM은 지난달 31일 임시 투입한 컨테이너선 ‘HMM 프레스티지’호와 ‘HMM 인테그랄호’가 7,98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의 화물을 싣고 부산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긴급 출항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출항은 지난달 29일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선주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국적 해운선사와 수출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나온 첫 결실이다.

최근 중소ㆍ중견기업에게 해상 운송 항로 사정은 말 그대로 최악이다. 운임은 지난해에 비해 3~4배 가량 급등한 데다, 그나마 선박도 부족하다. 컨테이너선 확보에 애를 먹으면서 수출 포기에 나선 중소기업들도 태반이다. 이와 관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한 젊은 스타트업 대표가 '요즘 배가 없어 수출을 못 한다. 주문은 밀려오는데 납기에 못 맞추면 위약금을 내야 하는데 큰일 났다'고 하더라"면서 "배를 구한다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닌데 당장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에 출항한 임시 선박엔 미국의 급한 수요에 불구하고 1개월 넘게 발이 묶였던 400TEU 물량의 국산 방호복과 보호자구, 손세정제 원료 등이 실렸다. 또 교민들에게 필요한 300TEU 물량의 고추장이나 된장, 라면 등도 포함됐다. 아울러 해외 업체와 사전 계약에도 불구하고 수 차례 선적이 지연된 제철기업 A사의 30TEU 물량도 현지로 떠났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서 주문한 자동차부품업체 B사의 1,200TEU 화물 또한 안전하게 출발했다.

HMM측은 "복귀 항로에선 화물 확보가 어려워 수익 감소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업들의 수출을 돕기 위해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있다"며 "우리 수출 물동량 확대로 선박 부족이 예상된 내년 2월까지 매월 1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HMM은 앞서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핫라인을 개설하고 중소기업과 협력 체계도 구축한 바 있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부활한 HMM이 국가와 국민에게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국적선사가 왜 필요하고, 왜 중요한지를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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