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나흘 앞두고 2차 팬데믹 우려 급증
CNN은 "트럼프 유세지에서 확산 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10만명을 넘어 섰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인도가 기록했던 일일 단일 국가 최대 확진자 발생 기록도 깼다. 대선을 나흘 앞둔 상황에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30일(현지시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223명으로 나타났다. 누적 확진자 수도 9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주(州)별로도 일일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이 잇따라 나타났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16개 주에서 하루 신규 감염자가 종전 기록을 깼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와이오밍ㆍ노스다코타ㆍ유타ㆍ몬태나ㆍ미네소타ㆍ펜실베이니아ㆍ오하이오주 등 11개 주에서 새 기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WP는 특히 “다음 주 대선(11월 3일)에서 핵심적인 모든 경합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8월 17일부터9월 26일까지 약 5주 간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벌인 17개주 카운티의 주민 10만명 당 일일 신규 환자 발생률을 비교ㆍ분석한 결과 전체의 82%에 해당하는 14개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고 전했다. 이 중 8곳은 유세 전 한 달 동안 확진자 수가 감소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 방문 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10개 카운티의 신규 환자 발생률은 해당 카운티가 속한 주 전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미국 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규제에 착수했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음 주 재개할 예정이던 일부 사업장의 영업과 활동을 임시 보류하기로 했다. 위스콘신주에서는 주 전역에 실내 모임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지만 소송이 걸렸고 텍사스주에서는 한 카운티의 행정 책임자인 저지가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장과 점포를 문 닫도록 하자 주 법무장관이 카운티 저지에게는 그럴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2차 팬데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이 바이러스가 국지적으로 확산한다는 증거는 훨씬 더 줄어들 것”이라며 “결국 이 사태는 나라 전체에 불이 확산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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