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가 중국 사업 의혹 보고서에
지미 라이 빈과일보 사주 개인 자금 흘러들어가
라이 "비서가 한 일... 인지 못 했다" 해명
홍콩의 대표적 반중 성향 신문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黎智英) 넥스트미디어그룹 회장의 개인 자금이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비방 보고서 프로젝트에 흘러들어갔다. 라이 회장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던 상황이라 주장이 사실일지는 의문이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1일(현지시간) 미국 해군 정보국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라이 대표의 개인 비서인 마크 사이먼이 ‘크리스포터 볼딩이라는 미국 학자에게 6개월에 걸쳐 1만달러를 지급했고 볼딩은 바이든 일가의 중국 관련 사업에 대한 의혹을 조사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볼딩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이후 '마틴 아스펜'이라는 허구의 스위스 안보 분석가의 글로 포장돼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 언론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 회장은 SCMP 보도 전날인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비서가 자신도 모르게 바이든 후보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 관련 의혹을 제기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댔다”고 밝혔다. 라이 회장은 “NBC 기사와 관련된 입장을 질문받았을 때 나는 큰 충격에 빠졌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내가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믿기 어렵지만, (그것은 사실이며) 내 성실성은 (이 사안으로 인해)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크는 회사 자금을 그가 요청한 조사에 썼다"면서 "그건 단지 1만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에 나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이 회장이 언급한 NBC 기사는 미국 NBC방송이 헌터와 중국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문건의 배후에 빈과일보가 있다는 보도였다. 해당 기사에서 익명의 빈과일보 대변인은 NBC방송에 빈과일보가 볼딩과 보고서 작성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다만 빈과일보는 NBC 측으로부터 문의를 받은 적이 없으며 볼딩의 보고서 작성에도 기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라이 회장은 홍콩 등 이슈와 관련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상태다. 라이 회장은 앞서 지난 8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두 아들과 함께 체포된 바 있다. 당시 라이 회장은 △외국 세력과 결탁 △선동적 언행 △사기 공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 회장은 체포 36시간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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