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제3도시 이즈미르에 큰 피해
여진도 최소 196차례 덮쳐
그리스·터키 피해 복구 협력 의사
터키와 그리스 사이 에게해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사망자 수는 20명을 넘어 섰고 700여명이 다쳤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다만 아직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A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그리스 사모스섬 북부 에게해 해역에서 발생한 이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22명이 숨지고 786명이 부상했다. 터키 서부 해안 지역에서 20명이 숨졌고 터키 재난 당국은 8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리스 사모스섬에서는 붕괴되는 건물 벽이 깔려 10대 청소년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이번 지진은 터키 제3의 도시인 이즈미르에 큰 피해를 입혔다. AFP통신은 인구 450만명으로 고층 아파트 건물이 많은 이즈미르의 일부 도심 지역이 폐허로 변했다고 전했다. 툰스 소예어 이즈미르 시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빌딩 20개가 무너졌고, 이 가운데 17개에서 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즈미르에서만 수백 명이 아직 건물 더미에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돼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진도 잇따랐다. 최소 196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며, 이 중에 23건은 규모 4.0을 넘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터키 서안에는 지진 여파로 쓰나미가 발생해 일부 도로가 침수되는 등 후속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한 피해 주민은 지진 이후 쓰나미로 인해 허리 높이까지 바닷물이 들어왔고, 이에 따라 피해가 더욱 컸다고 전했다. 이즈미르의 병원에서는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 환자를 건물 밖 거리로 옮겨 놓기도 했다. 종교계에서는 모스크를 열어 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을 수용하도록 했다. 이밖에 그리스 사모스섬 주민들에게는 48시간 대피령이 내려졌다.
그리스와 터키는 최근까지 지중해 자원 탐사 문제로 대립했지만 지진 피해 복구에는 협력하기로 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갖고 공조를 약속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트위터에 “양국의 차이는 뒤로 하고, 지금은 함께 이겨내야 할 때”라고 밝혔고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터키와 그리스는 이웃으로서 어려울 때 서로 공고하게 협력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현지시간 오후 2시 51분쯤 터키 이즈미르 세페리히사르에서 남동쪽으로 약 31.4km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 깊이는 21km 지점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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