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도소 '심신치유실', 과도한 배려 논란
"당장 폐쇄해달라" 국민청원도 등장
교도소 측 "교정 사고 예방 취지" 해명
전북 전주교도소가 수용자들의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설치한 노래방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과도한 배려라는 비판에 전주교도소는 "수용자 교정 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전주교도소는 전날 수용자 스트레스 해소와 마음의 안정을 위해 심신치유실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치유실에는 음향기기와 조명이 설치된 노래방 3곳과 두더지잡기 게임기 2대, 상담실 등으로 구성됐다. 심신치유실은 교정협의회 지원을 받아 총 5,000만원을 들여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를 두고 "죄를 짓고 들어간 교도소에 노래방이 말이 되냐"(s37****)는 비판이 이어졌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전주교도소의 심신치유실을 당장 폐쇄해달라'는 청원글도 등장했다.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범죄자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법으로 정한 규범을 어긴 사람"이라며 "(그들이 가는 교도소는) 죄의 경중을 떠나 다시는 그 곳을 돌아가고 싶지 않도록 혹독하고 처절한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죄자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들은 본인의 자녀나 형제, 가족에게 피해를 준 사람도 '인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면서 심신치유실을 설치할 돈으로 피해자들을 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심신치유실 개관 취지에 동의하는 의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교도소는 벌을 줌과 동시에 새 삶을 살도록 교정도 도와야 한다"며 "열악한 환경에서는 자기성찰이 어려우며, 당연히 피해자를 향한 속죄도 없을 것"(dir****)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전주교도소는 29일 설명자료를 내고 노래방이 아닌 노래방 기기를 구비한 것으로 수용자에 대한 잠재적 교정 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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