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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MB 17년형, 최악의 정치판결... 문 대통령은 자유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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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MB 17년형, 최악의 정치판결... 문 대통령은 자유로운가"

입력
2020.10.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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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로 걸리지 않을 대통령이 어디 있는가"

16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훙준표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훙준표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징역 17년을 확정받은 판결에 대해 29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최악의 정치 판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법원 선고를 보니 참 어이가 없다"며 "역대 대통령 중 뇌물로 걸리지 않을 대통령이 어디 있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2017년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소송 변론을 맡은 김석환 변호사와의 대화 내용을 전하며, 한국 법원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김 변호사의 초청으로 식사를 했을 때 삼성으로부터 받았다는 그 달러가 다스 소송 대가냐고 물어본 일이 있었다"며 "그 때 김 변호사는 그 돈은 2007년부터 자기 법무법인에서 삼성 소송 자문을 맡아 삼성의 미국 내 특허 분쟁과 반덤핑 관세 문제를 전담해왔고 그 대가로 받은 변호 비용이지, 다스 소송 대가는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스 소송은 한국 대통령 사건을 무상 변론해주면 법무법인에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고 한 무료변론이라고 했고 140억원짜리 소송에 무슨 변호사 비용이 70억원이나 되겠느냐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스는 가족회사인데 이명박 전 대통령 형은 자기 회사라고 주장했고 이 대통령도 형 회사라고 했다"며 "아무 것도 모르는 운전사의 추정 진술만으로 그 회사를 이명박 회사로 단정 짓고 이를 근거로 회사자금을 횡령했다고 판결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의 제3자 뇌물 혐의도 마찬가지"라며 "최순실을 도와주기 위해 경제계의 협조를 받았다는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을 뇌물로 판단한다면 역대 대통령 중 뇌물로 걸리지 않을 대통령이 어디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이로부터 자유로운가. 수백억 뇌물 사건에 어찌 추징금이 하나도 없는가"라며 "문 정권의 주구가 되어 이런 억지 기소를 한 사람을 야권 대선 후보 운운 하는 것도 희대의 코미디일 뿐만 아니라 문 정권에 동조해 이런 정치판결, 코드판결에 대해 사과 운운하는 것도 야당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1일 "과거를 명확하게 청산해야 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현재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판 중인 상황이라 기다려보자고 했는데 상황에 따라 연내에 할 수도 있다"고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힌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문 정권도 야당 지도부도 정상적이지 않다"며 "세상이 정말 왜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가"라고 글을 맺었다.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캡처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여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횡령 내지 뇌물수수의 사실인정과 관련한 원심 결론에 잘못이 없다"면서 이 전 대통령 측과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도 1, 2심과 마찬가지로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고 인정한 것이어서, 10년 넘게 이어진 '다스 실소유주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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