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잡은 베트남 스마트폰의 비결은 국내 스타트업 기술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애플 잡은 베트남 스마트폰의 비결은 국내 스타트업 기술

입력
2020.10.29 16:08
수정
2020.10.29 16:32
0 0

‘베트남의 삼성’으로 통하는 빈그룹은 조미료부터 아파트까지 다양한 사업을 하는 현지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빈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 두 가지를 전략 사업으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빈그룹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빈스마트와 전기자동차 업체인 빈패스트 두 회사를 설립해 전략적으로 밀고 있다. 빈그룹 뿐 아니라 베트남 정부도 정책적으로 두 회사를 지원한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은 빈스마트가 최근 베트남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빈스마트의 스마트폰이 3분기에 애플 ‘아이폰’을 제치고 베트남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섰다.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중국의 오포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전략적으로 빈스마트를 지원하는 만큼 1위에 올라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업계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빈스마트는 최근 미국의 대형 통신업체와 지난달 나온 5세대(G) 프리미엄 스마트폰 ‘빈스마트 아리스’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통신업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때문에 중국 대신 베트남 스마트폰을 선택한 것이다.

빈스마트와 베트남 정부는 이를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이 빠져나간 자리를 베트남 스마트폰으로 채우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빈스마트는 연간 1억대 규모의 스마트폰 생산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빈스마트가 미국 통신업체와 아리스폰 공급 계약을 맺으며 내세운 차별화 요소가 바로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 가우디오랩이 만든 음향 기술이다. 가우디오랩이 만든 음향기술 ‘스페이셜 업믹스’는 영상이나 음악을 들을 때 스마트폰이나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를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서라운드 음향으로 바꿔준다.

빈스마트가 홈페이지에 새로 나온 5G 스마트폰 '아리스'의 경쟁력으로 국내 스타트업 가우디오랩의 음향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빈스마트 홈페이지 캡처

가우디오랩이 개발한 이 특허 기술은 ‘벨벳’을 비롯해 LG전자에서 내놓은 최신 스마트폰들에도 내장됐다. 오현오 가우디오랩 대표는 “빈스마트에서 우리 기술을 먼저 알아보고 올해 초 연락이 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베트남에 가지 못하고 영상통화로 계약을 맺고 기술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빈스마트는 내년 1분기에 출시 예정인 신제품을 비롯해 앞으로 내놓는 모든 스마트폰에 가우디오랩의 음향 기술과 로고를 탑재한다. 더불어 미국에 공급하는 스마트폰에도 가우디오랩 기술이 들어간다. 따라서 가우디오랩은 베트남과 미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게 됐다. 오 대표는 “1대 팔릴 때마다 기술 사용료(로열티)를 받는 계약이어서 베트남과 미국에서 빈스마트 제품이 많이 팔리면 함께 매출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베트남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음향기술이 삼성전자와 애플을 상대로 경쟁을 하게 됐다. IT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음향 기술이 날로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술이 상향 평준화돼서 차별화 요소가 많지 않다”며 “음향 기술은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이들과 경쟁하는 가우디오랩의 기술이 앞으로 주목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라이브 이슈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