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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체제 인사 ‘여우사냥’ 하던 중국 관련자 8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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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체제 인사 ‘여우사냥’ 하던 중국 관련자 8명 기소

입력
2020.10.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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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2명 포함해 5명 체포, 3명은 中 거주 추정
"피해자들에게 중국 돌아가거나 자살하라" 압박도

크리스토퍼 레이 미 FBI 국장이 28일 워싱턴 법무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뒷줄은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 워싱턴=AFP 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레이 미 FBI 국장이 28일 워싱턴 법무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뒷줄은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중국의 해외 거주 반체제 인사 송환 작전인 이른바 '여우사냥' 가담자 8명을 기소했다. 대선 목전이라 지지층 결집을 노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 작전을 해외로 도피한 부패인사 체포 활동이라고 주장해온 만큼 미중 갈등이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미 법무부의 존 디머스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28일(현지시간) "중국 공작원 8명이 2016~2019년 미국 거주 반체제 인사들을 상대로 불법적인 법 집행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면서 "5명은 체포했고 나머지 3명은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체포된 5명 중 2명은 미국 시민이고 나머지 3명도 미국 영주권자"라고 전했다. 아직 체포하지 못한 3명 중 1명은 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공안이라고 SCMP는 덧붙였다.

미 법무부는 기소된 8명이 중국 정부의 지휘·통제 아래 미국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협박하고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자의 경우 중국으로 돌아가거나 목숨을 끊으라는 얘기를 들었을 뿐만 아니라 자택 문 앞에 '중국에 돌아가서 10년 징역을 살면 아내와 아이들은 괜찮을 것'이라는 중국어 쪽지가 놓여 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이런 식으로 반체제 인사 수백명을 본국으로 송환했다는 게 미 법무부의 설명이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8명에 대한 일괄기소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중국의 무법행위를 묵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중국이 미국에서 불법 작전을 수행하고 미국인들까지 그들의 뜻대로 휘어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했다. 다만 미 법무부는 기소장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정부의 여우사냥 작전 관련자 기소는 전방위로 확산된 미중 갈등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을 1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이라 대중 강경책을 통한 지지층 결집 전략이란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발끈했다.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이날 트윗에서 "여우사냥 작전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개인들이 주 타깃"이라며 "워싱턴은 정말 파렴치하다"고 비난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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