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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없던 베트남 깜짝 찾은 폼페이오... '쿼드 가입' 밀어붙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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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없던 베트남 깜짝 찾은 폼페이오... '쿼드 가입' 밀어붙이기?

입력
2020.10.29 11:4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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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베트남 전격 방문... 수교 기념 목적
속내는 베트남 쿼드 가입 유도, 中 압박 가속

28일 스리랑카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수도 콜롬보에서 디네시 구나와르데나 스리랑카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콜롬보=AP 연합뉴스

28일 스리랑카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수도 콜롬보에서 디네시 구나와르데나 스리랑카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콜롬보=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9일 베트남을 깜짝 방문했다. 당초 인도 등 남아시아 4개국만 순방할 예정이던 그가 미-베트남 외교관계 정상화 기념행사 참석을 이유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외교가에선 순방 일정까지 바꾸면서 갑자기 베트남을 찾은 이례적 행보에 “중국을 압박하려는 외교적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날 “팜빈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초청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베트남을 1박2일 방문한다”며 “양국 외교관계 정상화 25주년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기념 행사 참석 외 폼페이오 장관의 추가 동선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에선 베트남 실권자 응우옌쑤언푹 총리 등 주요 인사들과 비공개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돌발 행동은 최근 미국ㆍ일본ㆍ호주ㆍ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에 베트남을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실제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베트남 방문은 양국간 포괄적 파트너십 강화와 지역 평화 및 번영을 위한 공통의 신념을 재확인하는 목적”이라며 의례적 방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베트남을 쿼드에 끌어들이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아왔다. 그는 7월 성명을 통해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항행의 자유를 위해 베트남을 계속 지지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ㆍ태평양 지역을 위해서도 베트남과 함께 의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미국과 일본ㆍ호주는 베트남 홍수 피해에 지원금을 내놓는 등 지속적으로 쿼드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하노이 외교가 관계자는 “전날 하노이에서 개최된 인도ㆍ태평양 경제포럼(BOE)에서 미국이 베트남에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전격 합의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베트남이 가장 원하는 대규모 투자를 해준 만큼 쿼드 가입을 더 적극적으로 유도해 대중국 포위망을 완성시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아직 폼페이오의 베트남 방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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