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감 살리고 안전 잡는 아이템… 구단마다 품절 행진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대구FC는 최근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지난 25일 포항과의 마지막 홈 경기 입장 관중 전원에게 마스크와 마스크 스트랩 등이 담긴 ‘세이프 키트’를 전한 것. 팬들 반응은 뜨거웠다. 유니폼처럼 팀의 정체성을 담은데다 디자인이 깔금해 일상에서의 활용도도 높다는 게 팬들의 공통의견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곳곳에서 K리그를 비롯한 프로스포츠 팬들의 ‘마스크 인증샷’이 이어지고 있다. 팀 컬러가 녹아 든 디자인에, 다른 머천다이징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 경기장은 물론 일상에서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유니폼과 달리 스포츠 팬이 아닌 이들에게 선물하기에도 부담 없다는 장점도 인기 비결 가운데 하나다.
물론 ‘구단 마스크’가 가장 인기 많은 곳은 경기장이다. 이달 중선부터 정부 지침에 따라 프로스포츠 제한적 관중 입장이 다시 허용된 가운데 팬들은 또 하나의 유니폼으로 마스크를 활용한다. 안전을 지키고 소속감도 느끼는 일석이조 아이템인 셈이다. 구단들이 팬들에게 무료로 선물하는 경우도 많지만, 팬들의 구매 행렬도 뜨거웠다. 대구 관계자는 “판매 수량을 정확히 밝히긴 어렵지만 두 차례 동이 나 최근에도 새로 제작했다”고 했다.
포항의 경우 개막 이후 디자인업체 라보나크리에이티브에 의뢰해 제작한 구단 마스크 반응이 예상 외로 뜨거워 일찌감치 기대수익 이상을 올렸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열정적인 지도를 펼친 김기동 감독의 모습이 중계화면에 꾸준히 잡힌 데다, 구단 상징 컬러인 검정과 빨강색이 혼합된 디자인 외에 캐릭터 ‘쇠돌이’를 활용한 마스크가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원 클럽 맨’ 김광석(36)의 통산 400경기 출장 기념 마스크까지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팬들의 성원에 뜻밖의 수익을 낸 라보나크리에이티브는 포항 지역 아동을 위해 KF94마스크 2,000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기업구단의 경우 모기업 임직원들의 마스크 구매도 활발했다고 한다. 부산 아이파크는 모기업인 HDC 현대산업개발에서 많은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고, 최근 개막한 프로배구 V리그 구단들 가운데 상당수도 구단 마스크가 모기업 임직원들에게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에선 1990년대 팀을 보유했던 쌍방울이 마스크를 들고 야구판에 다시 등장했다. 쌍방울은 지난 6월 남영비비안과 ‘KBO 마스크’를 제작, KBO리그 1,2군 심판들에게 제공했다. 지난 8월엔 KBO리그 6개 구단의 로고와 팀 컬러를 반영한 마스크를 출시했는데, 관중 입장이 진행중인 최근 호응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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