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선이 시대를 초월한 연기로 '믿보예배'임을 또 한번 증명했다.
김희선은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앨리스'에서 박선영과 윤태이라는 1인 2역을 맡아 20대부터 40대까지 아우르는 명불허전의 미모와 연기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앨리스' 종영 후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김희선이 직접 밝힌 '앨리스' 비하인드 스토리에서는 그 호평의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1인 2역 연기에 대해 김희선은 "준비 텀이 길지 않고 대사 양 자체가 많아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8개월 동안 여러 명의 캐릭터로 살아볼 수 있어 재밌게 촬영했다. 연기적으로 100% 만족하기 어렵지만 긍정적인 반응이 있어 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오랜 기간 제작된 작품인 만큼 현장 분위기도 특히 더 끈끈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선 "주원이 정말 착하고 잘 한다. 저희는 쉴 때도 감독님과 다 같이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현장이 좋아야 결과도 좋더라"라고 밝혔다.
시간 여행이 가능하더라도 "제 의견을 어필하고 고민하면서 연기하는 지금 이 시기가 가장 좋다. 예전과는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최근에 다양한 소재의 작품이 많은 것도 좋다"고 답한 김희선은 "요즘은 예전처럼 끊임없이 다작을 하는 시대가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너무 오래 쉬면 '잊혀질 수 있겠다'는 불안감도 느낀다. 사실 이제는 그런 마음도 많이 내려놨지만, 제가 김희애 선배님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듯 다른 후배들에게 저도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앨리스'만 해도 김희선은 20대, 30대, 40대 캐릭터를 모두 직접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되돌아보며 "실제로 엄마라는 점이 모성애 연기에 도움이 됐다. 20대를 연기할 땐 일부러 '토마토' 때 보여드린 곱창밴드 같은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줬다. 천재 물리학자라는 특징을 위해 필요했던 전문 용어 대사는 무조건 입에 붙게 외우려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희선은 "감독님이 처음 미팅 때 약속하신대로 나이대별 표현의 디테일을 잘 살려주신 덕분"이라며 칭찬의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 가운데 "20대 땐 목소리가 까랑까랑했는데 이제는 허스키하다. 아무리 곱창밴드를 해도 20대가 되긴 힘들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희선은 가족들에게서 가장 먼저 좋은 반응을 실감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딸이 SF 소재를 무서워하면서도 '앨리스'를 끝까지 다 봤다. 남편도 SF 장르라 더 좋아하더라"라며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지만, 꼭 선호하는 장르는 딱히 없다. 어떤 작품도 소화하는 배우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도전하는 김희선'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김희선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는 언제든 환영"이라며 "이제는 스스로에 대한 편견을 깨기보다 지금까지 보여드린 모습을 한결같이 이어가는 게 의무인 것 같다. 저도 궁금한 앞으로의 모습도 지금처럼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예쁘다'는 칭찬과 '연기 잘 한다'는 칭찬에 김희선은 "다 너무 좋다. 종합해서 '믿보예배'(믿고 보는 예쁜 배우)로 불리고 싶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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