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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따구 유충’ 발견된 제주 강정정수장 운영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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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따구 유충’ 발견된 제주 강정정수장 운영 중단된다

입력
2020.10.28 16:06
수정
2020.10.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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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정수장 통해 수돗물 단계적 공급
노후된 여과지 정밀여과장치로 교체
재가동은 최고 1개월 이상 소요 전망

지난 20일 밤 서귀포시 대포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모습 . 뉴시스

지난 20일 밤 서귀포시 대포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모습 . 뉴시스



제주도는 최근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수돗물을 공급하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정수장 운영을 일시 중단하는 등 특별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영산강유역환경청·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협력해 강정정수장 급수구역에 수돗물 안정화를 위해 △단계별 수계전환 수돗물 공급 △강정정수장 시설개선 △유충 유입 원인 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병행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앞서 지난 18일 밤 수돗물 유충 민원이 처음 발생한 이후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여과지 세척 등의 긴급 조치를 지속 시행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유충은 크기가 미세하고, 강정정수장 여과지가 설치된 지 30여년이 지나 노후화 등으로 유충을 완벽하게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강정정수장 한시적 운영 중단과 수계전환 등 특별대책을 실시하게 됐다.

도는 우선 이달 말까지 단계적으로 어승생·회수·토평·남원 등 정수장 4곳을 비상연계해 강정정수장 급수구역 전 지역에 수돗물을 대체 공급하는 등의 수계전환 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달 1일 오후 6시부터 유충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강정정수장 운영을 중단한다. 현재 제주지역은 광역상수도 통합 과정에서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한 곳의 정수장에서 공급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정수장간 연계관로를 통해 공급할 수 있는 비상연계 시스템이 구축된 상태다.

도는 수계전환 과정에서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관로 내 침적물과 녹물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로세척과 수질검사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수계전환 조치와 함께 문제가 된 강정정수장의 정상 가동을 위한 시설 개선 및 복구작업에도 착수했다. 도는 강정정수장의 정수기능 개선을 위해 노후된 여과지를 도내 처음으로 정밀여과장치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는 이번에 발견된 유충의 크기가 2㎜ 내외에 불과해 기존 여과지로는 해당 유충을 걸러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정밀여과장치를 강정정수장 관로에 맞게 제작하고 설치하는 데 최소 1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한 정수장 시설개선 완료 후 외부 전문가 또는 전문기관의 엄격한 기술진단 등을 거쳐 완벽한 유충 차단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수장을 재가동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도는 또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본격 가동하고, 유충의 정수장 유입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앞서 국립생물자원관이 강정정수장 계통의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을 정밀분석한 결과 타마긴털깔따구와 깃깔따구속, 아기깔따구속 등 3종의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깃깔따구속과 아기깔따구속 유충 2종은 국내 미기록종이다. 지난 18일 유충이 처음 발견된 이후 지난 27일까지 도내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사례는 63건에 이른다.


28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최승현 행정부지사기 유충 발생 관련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28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최승현 행정부지사기 유충 발생 관련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최승현 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돗물 유충 사태로 불편을 겪고 있는 모든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앞으로 모든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공급전환 및 정수장 공정개선 등의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도민 불편을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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